[칼럼] [김종복 수필집, 아름다운 반칙] 덤의 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4-05-13 15:08:48


김종복 수필가

부산 출생

전 강원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대한민국 녹조근정훈장

2013'월간 수필문학' <도보여행><고양이 일기>로 등단

전 춘천수필문학회 회장, 수필문학추천작가회, 한국수필문학가협회, 강원수필문학회,
강원문인협회, 춘천문인협회에서 동인활동

 

덤의 힘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 비결이 있다. 무얼까? 내 나름대로 살펴본 세 가지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1. 혼자 온 손님은 정량보다 고기를 더 준다.


처음으로 영양탕 맛을 알게 해준 오래된 내 단골집은 늘 손님들이 넘쳤다
. 그런데 딸을 시집보내는 데 영양탕의 이미지가 안 좋다며, 그 잘 되던 식당을 남에게 넘겼다. 주인이 바뀐 후에 몇 번 가보았지만, 집은 여전한데 맛은 그 맛이 아니다. 결국 안 가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그 여주인이 식당을 되 맡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으니, 역시 제맛이 살아났다. 다른 손님들도 용케 소문을 듣고서 찾아와 예전처럼 활기찬 식당이 되었다. 맛과 손님들이 넘치는 비결을 물어보니, 그녀는 별거 없다면서 겸손했다. 그러나 고기는 반드시 자기가 삶고, 고기는 칼로 썰지 않고, 본인의 손으로 찢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했다. 그래서 밤이면 손가락이 늘 아프다 했다.


손님이 혼자와
1인분을 시키면 고기를 항상 정량보다 더 준다고 했다. 두 명 이상의 손님들은 쉽게 추가할 수 있지만, 혼자 온 손님은 더 먹고 싶어도 1인분을 더 추가하기에 양이 어중간하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충분히 먹고 간 1인분 손님들은 더 많은 손님을 꼭 몰고 온다고 했다. 그 믿음이 그녀의 마음속에 있었다. 바로 그녀만의 경영 비결이었다.


식당을 해오면서 혼자 터득한 그녀만의 지혜였다
. 형편이 어려워 학교 문턱도 못 밟아 보았던 그녀가 스스로 생각해낸 음식 장사 잘하는 덤의 이론이다. 이젠 전설의 영양탕집이 되었다. 그분이 세상을 떠났다. 요즘 캠페인 덕분에 영양탕집을 찾아보기도 힘들어졌다. 나도 이젠 먹지 않지만, ()날이 오면 그냥 그녀의 집이 그립다.

 

2. 맛의 신용과 덤


시골서 철물상을 하던 장로님이 자식 교육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 트럭에 과일을 싣고 여기저기 다니며 떠돌이 장사를 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었지만, 빈터 한 곳에 차를 고정으로 세워놓고 신용 장사를 시작했다.


좋은 과일들을 새벽 청과물 시장에서 정성껏 골라와 팔았다
. 싸고 과일 좋다는 소문이 점점 퍼지면서, 먼 곳에서도 일부러 장로님의 고정 트럭으로 과일을 사러 왔다. 장사는 점점 잘 되었고, 마침내 근검절약한 돈으로 큰 청과물 상점을 갖게 됐다. 애들도 기대한 대로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었다. 장로로 있었던 시골교회의 목사를 찾아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특별헌금도 했다.


그의 사업 성공의 비결은 항상 좋은 과일을 제공하는 신용과 친절은 제 일조이었지만
, 또 다른 진짜 비결이 있었다. 손님에게 덤은 꼭 준다는 것이었다. 덤을 주는 그의 방식도 기발했다. 단골손님이 과일을 사고 저만치 갈 때 따라가서, “깜박 잊었네요하면서 과일 하나를 더 건네는 액션이었다. 늘 그러진 않아도 가끔 의도된 액션에 손님이 더 감동하더라 했다. 더 이상을 기대하지 않을 때 뜻밖의 덤은 기쁨을 더 배가시켰을 것이다. 그의 청과물 사업 성공은 항상 맛의 신용과 덤이었다. 칭찬에 춤춘다는 고래처럼, 덤은 고객들을 춤추게 했다.

 

3. 식당이 아끼면 망한다.


코로나
19로 생긴 안타까운 불황으로 자영업 식당들은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 내가 사는 동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항상 손님이 넘치는 식당이 한 군데 있다. 저녁 산책으로 늘 지나가게 되는 이 식당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다. 상호 간판 아래 크게 쓴 글이 재미있다. “식당이 아끼면 망한다.” “추가 주문에 달랑 고기만 나가지 않는다.” 덤을 주겠다는 그 식당의 재치 있는 문구다. 손님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덤이었다.


이들의 한결같은 공통된 성공의 비결은
맛과 덤이다. 변함없이 좋은 맛에 덤까지 준다면, 어느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으면 손님은 오게 되어있다. 이 공식은 바로 세상 속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지혜라고 나는 믿는다. 덤의 힘을 믿고 꾸준히 잘 실천하는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든지 성공의 반열에 반드시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