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배드민턴 부부, 열정으로 라켓을 쥐다

김준혁 승인 2017-11-28

배드민턴 부부, 열정으로 라켓을 쥐다


각종 장애인 배드민턴 대회서 메달 쾌거





 

▲김형출 씨(우)와 권기자 씨(좌)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의 특성은 남녀노소 함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좁은 장소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운동량이 많아 건강증진에도 많은 도움을 주며, 이는 장애인 배드민턴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탁구 경기와 더불어 장애인들이 가장 접하기 쉽고 선호하는 종목이라 한다.


강원도지체장애인연합회 영월군지회의 감사를 맡고 있는 김형출 씨(59세, 소아마비 장애)는 지난 2010년 그런 배드민턴에 푹 빠졌다. 전 강원장애인신문사 영월주재 기자를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군지회의 3번째 감사를 맡으면서 8년 동안 장애를 딛고 열심히 노력해서 배드민턴을 배웠다고 한다.


휠체어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장애인 배드민턴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들 같은 화려한 기술과 순발력은 보기 힘들지만 기합은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다. 그는 장애라는 불리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을 해 결국 장애인배드민턴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있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둔 화목한 가정인 김형출 씨와 권기자 씨(44세, 지적장애 2급) 부부는 그런 의미에서 꼭 닮았다. 배드민턴에 열정을 쏟는 남편의 권유로 아내 역시 2012년에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됐고 마찬가지로 빠져들었다. 그런 아내를 가르친 건 남편이었다.


권기자 씨의 실력은 날로 늘어 6년 동안 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등의 대회에서 입상해 여러 차례 메달을 따고는 했다.






그렇게 장애를 가진 두 부부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장애를 딛고 현재 강원도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 선수가 됐다. 그런 노력의 결실일까. 불과 며칠 전에 개최된 제7회 강원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배 배드민턴대회에서는 김형출 씨가 단·복식에서 은·동메달을, 권기자 씨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장애인이기에 더 힘이 들 때도 있지만 라켓을 쥐고 셔틀콕을 네트 너머로 보낼 때면 언제나 즐거움을 느낀다는 김형출 씨는 한편으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몸이 불편한 와중에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 펼쳐진 전국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나가 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휠체어를 이동하며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 힘에 부치기도 하다. 또한 도내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김형출 씨와 권기자 씨는 장애라는 불편 속에서도 그동안의 열정을 바탕으로 힘닿는 데까지 대회에 나가고, 또 은퇴하기 전까지는 열심히 배드민턴을 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두 부부가 함께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