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나눔사랑 이발봉사, 말기암도 이겨낸다.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10-17

나눔사랑 이발봉사, 말기암도 이겨낸다.


42년 동안 이발봉사를 한 이원옥씨





▲ 봉사의 왕 이원옥씨


쌀쌀해지는 가을에 따뜻한 사랑 온기를 주는 나눔사랑의 주인공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봉사활동은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춘천 봉사왕 이원옥(72세, 춘천시 후평3동)씨다.


이원옥씨는 말기 대장암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춘천 동부노인복지관, 남부노인복지관, 요양원, 장애인 복지관, 춘천종합 사회복지관 등 6곳 이상을 정기적으로 이발봉사를 하는 천사다.


배변주머니를 찬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이원옥씨는 1975년 양구군 동면 팔랑리에서 이발소를 개업 당시부터 주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이발 봉사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42년째가 됐다.


그에게 봉사활동은 마지막 남은 인생의 의미이며 지나간 삶의 자양분이었다. 15년 전 춘천으로 이사를 한 동기도 아내가 위암으로 사망하였기 때문에 환경을 바꾸기 위함이었다. 낮선 춘천에 와서도 이발봉사활동을 통해 이웃들과 교류를 하면서 외로움을 이겨 냈으며 2009년 3월에는 본인이 대장암 판정을 받아 5년의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았으나 봉사활동으로 지금껏 이겨내고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의사가 선고한 생명의 마지막 날을 훨씬 넘긴 지금도 살아 봉사를 하고 있으니 나눔과 사랑이야 말로 치료약보다 더한 효과를 주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는 42년의 헌신이 오히려 감사하고 앞으로도 하늘이 준 마지막 소임이라고 여겨서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기술을 그늘진 곳에 쓰겠다고 했다.


이 같은 마음 때문에 그는 투병을 하는 독거노인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탁구도 치고 걷기운동도 하면서 밝은 생활을 한다. 또한 “병마는 나를 단련시키는 동행자입니다. 그 동행자와 봉사를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도 않는다.


오랜 경력만큼 빼어난 솜씨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을 찾아가 머리를 다듬어 주는 그를 사람들은 이 시대의 영원한 보약이라고도 말한다.


또한 이 같은 선행이 널리 알려져 2011년 12월에는 ‘이달의 나눔인’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으며, 강원도 봉사왕도 수상했다. 기왕이면 그의 대장암도 치료되는 기적의 포상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춘천 연제철 기자 yeon48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