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장애는 절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전환점이다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07-25 10:12:14

장애는 절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전환점이다


흥수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장




▲ 김흥수 협회장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는 80년대 초반부터 직업, 교육, 이동권, 소득보장,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대두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당사자들의 조직과 역동적인 활동으로 제도적 장치가 발전했다.


특히 장애인구의 절반이 넘는 지체장애인들은 건축물 접근성과 교통약자 편의 증진, 자동차 연료 LPG 사용 법, 각종 감면 혜택, 작업장 시설, 등 다양한 욕구를 정치권에 촉구해왔다. 이처럼 30년의 격동을 거치면서 남다른 응집력과 자긍심으로 충만한 지체장애인협회는 깨어 있는 시대정신을 모토로 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인재양성에 혼신을 다하여 사회 곳곳에서 이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점은 집단의 단결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입증하는 표상이 되고 있다.


도내 지체장애인들의 리더인 김흥수 협회장(지체3급/65세)은 2003년부터 조직을 이끌면서 14년 동안 돋보이는 공적을 세웠다. 장애인민원실 확대, 장애인고용공단사업 확장, 장애인편의시설 지원 확대, 장애인체육회 설립 부회장, 좌식배구단 설립, 게이트볼 인구 저변확산, 장애인 당사자 정치권 입성 지원 등이다. 이러한 공적은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2003), 자랑스런 지체장애인상 대상 수상(국회의장),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대통령)으로 열매를 맺기도 했다.


김흥수 회장의 삶을 소개하면 고군분투한 전사다.


20대 초반(1971년 1월) 서울에서 직장생활 할 때였다. 출근버스를 기다리던 중 시내버스가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그를 길가 전봇대 사이에 끼워 넣었다.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되고 좌측다리를 절단하기에 이르렀다. 참담한 미래를 생각하며 눈물도 흘리고 죽음도 생각해 보았지만 어머니의 격려로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졌다. 고향인 양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였고 곧이어 지체장애인협회 양구군 지회장을 맡으면서 장애운동에 발을 들여 놓았다.


배고팠던 유년기의 소외감과 좌절감의 청년기를 지나면서 다져진 강인함으로 자기 개발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한림성심대학 야간대학에서 사회복지과를 공부했다. 즉 장애를 희망 길로 전환시킨 인간승리자다.


김흥수 회장은 ‘장애는 죄가 아니다. 남의 이목에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환경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기르며 이웃에 봉사하라’고 회원들에게 용기를 준다. 그리고 비장애인들에게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복잡한 세상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말끔히 씻기를 간절히 바라며,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누군가의 잠재력과 꿈까지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인 기회가 주어지길 요청한다고 했다.


전 국민의 10%정도인 450만이 장애인이다. 틈새 없는 제도와 예산배치로 든든한 안정망 설치가 시급한 현실에서 김흥수 도지체장애인협회장의 더욱 치열한 활동이 기대된다.


지소현/ jeede5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