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음악 통한 장애인식 개선, 밀알복지재단 ‘브릿지온 앙상블’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3-03-21 13:42:31


브릿지온 앙상블 박세현 단원. 밀알복지재단

 

지난해 12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최한 너와 나를 위한 콘서트가 용산아트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장애인식개선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밀알복지재단의 브릿지온 앙상블을 비롯한 여러 장애인 예술단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콘서트에 앞서 브릿지온 앙상블을 만났습니다.

 

브릿지온은 밀알복지재단이 문화·예술을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창단한 발달장애인예술단입니다.

 

브릿지온이란 이름에는 연주와 작품 활동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하는 다리(Bridge)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미술과 음악 두 분야에서 각각 브릿지온 아르떼(Bridge On Arte)’브릿지온 앙상블(Bridge On Ensemble)’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날 만난 브릿지온 앙상블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으로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을 찾아가 클래식 연주를 하며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는 것입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월급도 받습니다.

 

브릿지온을 담당하는 장애인식개선센터 정규태 센터장은 늘 브릿지온 앙상블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연을 마치고 뿌듯해하는 단원들의 표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단원들이 강사로서 멋지게 일을 해내는 모습만 바라봐도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40곡이 넘는 곡을 연습했다는 브릿지온 앙상블 단원들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연주 기회를 위해 꾸준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학교, 기업 등 직접 찾아가 연주를 합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공동체로 지내면서 연주의 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개인의 특출한 실력이 아닌 앙상블(합주단)’, 서로가 눈을 맞추면서 하모니를 이뤄내는 그들의 연주는 감동을 주는 것 이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의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2019년도부터 브릿지온 앙상블과 함께해오고 있는 박세현 단원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바이올린은 장애인식개선강사로서 사회의 구성원이 될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할 때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뿌듯해요.”

 

그는 이제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서 하나의 직함을 달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기회를 주셔서 모두에게 감사하고 스스로가 대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박세현 단원에게 브릿지온 앙상블은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매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통해 다져진 그들의 유대감이 하모니를 이뤄낼 때 더 친밀함이 더 느껴진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박세현 단원은 가장 좋아하는 곡인 <Italian Folk Festival>​를 관객에게 연주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는 음표 하나하나를 연주할 때 왠지 모를 후련함이 느껴져요라는 말과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콘서트를 앞둔 그의 기분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물었습니다. 박세현 단원은 앞으로도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 아픔을 겪거나 슬픈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주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브릿지온 앙상블은 <Italian Folk Festival>, <A tribute to Henry Mancini>, <Permission to Dance>를 연주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선율 하나하나를 그려나가기 위해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바이올린, 첼로, 플롯, 피아노 등 악기들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어우러져 관객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장애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마음을 다하는 장애인 연주자들의 모습은 모든 관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공연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장애인에게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콘서트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브릿지온 앙상블과 같은 장애인 연자들의 무대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얼른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조수연 단원이 보내 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