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을 그려낸 에세이] 되는 사람의 특징

지소현 승인 2022-12-13 11:49:08


지소현 본지 대표, 수필가

 

나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가난한 사람, 부자인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이타적인 사람 등등... 그 중에서도 무엇을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을 보았고 그들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남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우선 부지런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본업 외에도 취미활동과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남을 인정하고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지 않으며 넉넉한 인품을 지녔다. 특히 감성의 융합이 빠르고 공통된 결론 도출에 탁월한 능력도 있었다.


세간에는 성공학을 다룬 책이 많다
. 부와 명예, 건강, 사회적 영향력 등등을 통계학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심리학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공통적인 것은 잘 되는 사람일수록 실패와 상처가 있었다는 것이다. 배신을 당하거나 사업에 실패해도 마음만은 지켜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말을 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말은 공기를 진동해 상대방에게 전파되는 소리다. 그래서 씨가 되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는 것이다. 실제로 말의 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들을 더러 보았다.


똑같은 밥을 두 컵에 담아 두고 하나는 축복을
, 하나는 저주를 퍼부었더니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축복한 밥과 저주를 퍼부은 밥의 곰팡이 모양과 색깔이 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의 작은아들이 귤을 가지고 실험한 적도 있다. 동일한 상태의 귤을 두 개 골랐다. 하나는 사랑해, 너무 예뻐라고 쓰고 하나는 미워, 죽어버려라고 써서 책상 위에 두었다. 그리고 날마다 적힌 대로 말을 했다. 한 달 뒤였다.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귤은 노랗게 시들어 있었고 미워, 죽어버리라는 말을 들은 귤은 검은 곰팡이가 쓸면서 썩었었다. 나는 휴대폰에 그 놀라운 사진을 찍어서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몇 해 전
, EBS에서 메타인지라는 부모특강을 보았다. 강사는 리사 손이라는 미국인 학자였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수능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암기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미친 듯이 실행을 한다는 것이다. 객관성을 가진다는 것! 참으로 훌륭한 재능인 것 같다. 이는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부정적인 정보를 우선 받아들이는 존재라고 한다
. 백번을 잘하다가 한 번 잘 못하면 백 번 잘한 일이 소용없어진다는 속담과도 상통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불만이 먼저 마음을 점령해 버리는 것이다. 여기에 이해득실을 따지며 손해를 본 것 같으면 분노한다. “나에게 잘하고 내가 이득을 본 것 같으면 좋은 사람, 나에게 못하고 손해 본 것 같으면 나쁜 사람주관적인 잣대로 평가되는 인간관계가 되는 일을 만들 리가 없다.


평생을 남모르는 어려움 속에 살아온 나 자신을 돌아본다
. 더러는 나를 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도 평가한다. 내가 무사히 살아내고 그러한 말을 듣게 된 것은 원망과 불평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60이 넘은 지금, 소망이 있다면 끝까지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가까이서 살펴본 그들의 특징을 되새기면서 최후의 성공이 이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