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의 목소리] 자동차가 먼저인 안타까운 세상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연제철 승인 2021-02-02 11:09:19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변하고 발전을 거듭한 지금의 시대는 자동차가 사람보다 많다. 묻고 싶다. 차량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당연히 사람이 먼저지만 그렇지 않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당연히 사람이 먼저 들어서면 차량은 서행을 하거나 멈춰서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차부터 먼저 보내려고 멈춰 서는 것에 익숙해 있다.


며칠 전 일이다
.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차도 한가운데 갇혀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다가가 도와드렸지만 운전자의 행동이 내내 불쾌하다. 양보는 못할망정 헤드라이트를 껌뻑이고 경음기를 울린다. 화가 난 내가 차량을 막아서며 따지니 바쁘다고 욕설까지 했다. 참을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제야 사과를 한다. 어쩌다 자동차가 먼저인 세상이 되었단 말인가?


문제는 또 하나 있다
. 시내버스 승차장이다. 버스를 타려고 하면 인도 경계석이 높아 연세 많으신 어르신이나 휠체어 장애인은 힘들다. 곳곳의 경계석을 경사지게 하면 좋으련만...


얼마 전에는 버스를 타기 위해 휠체어로 서둘다가 굴러서 얼굴과 손에 상처를 입은 장애인을 만났었다
. 인접 약국에서 연고를 사 발라드리고 치안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장애인 탑승용 차량을 불러 보내드렸다.


저상버스가 있으면 무엇 하는가
. 승차장이나 인도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서야 하는데 말이다. 엄연히 약자를 위한 교통법규가 존재하고 있거늘 허점투성이인 환경이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사람이 먼저인 세상
, 교통 약자의 입장을 꼼꼼히 살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