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안 최영식 화백의 바리미 일기] 2021년 새해를 맞으며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1-01-12 11:30:18

 

▲ 우안 최영식 화백

2021년 새해를 맞은지 순식간에 1주일이 지났다. 음력으로는 아직 새해가 아니다.


신축년 새해라고 성급하게 신년인사에 언급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 ‘신축이라는 글자나 말은 212일 설날부터 사용하는 게 맞다. 그냥 새해라고 하면 된다.


새해 앞에
2021년을 강조함은 좋다. 간지로 꼽는 60갑자에 신축년은 흰 소의 해가 된다.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지녔고 소는 유순하고 참을성이 있고 농경사회에서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난 근대화 시절엔 대학을 우골탑이라고 불렀는데 대학에 합격하면 입학 등록금을 재산목록 1호인 소를 팔아서 냈기에 나온 풍자라 하겠다.

농사가 천하의 대본이던 시대엔 전적으로 소에 힘입었으니 길고 긴 세월이었다.

 

그런만큼 소와 관련되 속담도 많다. 몇 가지만 언급해보면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걸음새 뜬 소가 천리간다.’,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 ‘소 귀에 경 읽기.’, ‘소같이 벌어서 쥐같이 먹어라.’, ‘느린 소가 성낼 적이 있다.’, ‘소가 농가의 조상이다.’, ‘소 죽은 귀신같다.’ 등 소의 순한 특성과 더불어 뚝심이 있는 고집을 집어서 속담에 녹여냈다. 우직하며 성실한 성격, 끈질기고 고집스러운 이미지, 인내와 끈기, 여유로움은 우리 민족이 가진 기질과 잘 맞아왔다. 소는 가족으로 취급받았으니까.


농업도 기계화되면서 소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식용으로 사육되는 신세로 바뀌었다
.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 그대로 있는 걸 찾기가 어려워졌음에랴
. 소도 예외일 수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리 숫자일 때 전 세계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국제기구에서 했었다. 걱정과 염려와 경계, 긴장하는 국민의 퍼센트는 한국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걸 봤었다. 최대 감염국들 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런 특유의 국민성이 비록 천 단위를 넘어서는 감염자가 일주일 넘게 나왔어도, 아직은 모범 방역국으로 변함없이 자리매김 되고 있는 바탕일 터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도 최선을 다하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최대한 정부 방침을 충실히 따른다. 인구가 비슷한 영국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확연해진다. 영국은 누적확진자가 265만명을 넘어섰고 허루 확진자가 5만명 이상이다.


한국이 누적확진자
6만명 선에 하루 확진자가 1천 명 대에서 다시 7백 명 대로 내려오고 있으니 아예 비교가 안될 지경이다. 가까운 일본도 하루 확진자가 7천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살아오며 새해를 맞이하면 새로운 희망과 소망과 밝은 기대를 가지기 마련이다.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 길고 긴 코로나
19의 기세등등에 위축되는 일상에서 새해에는 과연 백신이 효과를 발휘해 진정될지 모르겠다. 백신 접종을 하고있는 나라의 성과가 아직은 미지수여서다. 치료제도 서두르고 있으니 틀림없이 나올터이다.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가 있겠다. 비대면이 생활화되고 있는 현상황이 언제쯤 풀릴까. 산막골에서 혼자지낸 19년의 세월이 단련시킨 덕분에 수겸초당을 벗어나지 않는 칩거도 불편이라 생각 안한다.


인류가 자연을 거침없이 파괴하며 분별없이 질주해온 자연의 반격이라 여기며
, 삶의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만드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으면 좋겠다.

 

 

남녁에 피었을 붉은 꽃잎에 흰 꽃술 위 노오란 꽃가루가 상큼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동백이 윤기나는 푸른잎과 함께 그립다. 보고 싶다. 매화도 눈 속에서 꽃 피우고자 감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겠다. 한 겨울에 빛나는 소나무의 푸른 기상을 본다. 변화에 따르기도 하며 또한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것도 있으려니. 깊은 겨울 설한풍에 나목들의 인고도 귀하고, 바람에 노래하는 대나무의 청청한 곡조도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정부와 수칙을 잘 지켜주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어떤 수준에 와있는지 선진국들과 비교가 되며 객관적으로 보는 계기도 됐다. 인류도 지금까지 살아온 관성에서 벗어나는, 삶의 방식이 바뀌는 갈림길에 서 있음이다. 과연 새로운 선택과 흐름의 변화는 가능할 것인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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