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의 목소리] 코로나 19, “가슴을 열고 극복하자”

연제철 승인 2020-12-15 11:02:47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리는 시기,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모두의 가슴이 닫혔다. 서로가 가슴을 열어야 상생하는 세상인데 신뢰는 무너지고 이웃사촌의 덕도 잃은 지 오래다. 마스크로 입을 막아놓으니 그 사람들의 마음도 읽을 수 없고, 표정을 살피기 더 어렵다. 마치 먹이 사냥을 위해 매복하고 있는 범의 형상으로 까만 눈만 살짝 보이니 말이다.


인생을 한 편의 영화라고 한다면 불쑥 찾아온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은 조연이 된 처지다. 어찌하면 좋은가! 이로 인해 어려운 이웃이 더 많아졌다. 새벽 인력 시장은 희미한 불빛만 밝히고 혹시나 오늘 아침에는 일할 수 기회가 주어질까 기대감에 서성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손에는 믹스 커피 한 잔, 그리고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숨 섞인 하얀 입김뿐이다.


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목적으로 보온병 두 개에 믹스커피를 담아 찾아가 커피 한 잔과 초코파이를 나누는 일을 시작했다
.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닫혔던 가슴 빗장을 조금이라도 풀어 준다면 감사할 뿐이다. 일일 노동자로 혼자가 아닌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져 그 무게에 어깨가 축 처져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이 지구상을 영원히 빠져나가 예전처럼 힘겨워도 행복한 여운이 얼굴에 비치길 기원해본다.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억울할 때도 있으며, 자신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아주 작은 사랑의 빛을 준다면 희망의 메아리가 되어 세상에 아름다운 소리로 전해지리다
. 남에게 희망에 말 한마디를 건네주면 그 사람에게도 힘이 되지만 나에게는 더 큰 힘이 된다. 원래 남을 위로하면 내가 더 위로받고 남을 격려해주면 내가 더 격려 받는 법이다. 그렇다.


이 좋은 걸 안 할 이유가 없다
. 당신이 지금 지쳐 있다면 다른 사람을 힘 나는 말을 건네 보라. 당신이 준 것에 10배가 다시 돌아온다. 힘겨워도 서로를 위로하자. 그러면서 방역 수칙 준수에 앞장서자. 비록 전염병이 주인공인 세상일지라도 닫혔던 가슴이 열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