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의 목소리] 잊혀져 가는 크리스마스 씰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연제철 승인 2020-12-08 10:52:28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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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이면 학창시절 코 묻은 돈으로 샀던 크리스마스 씰이 떠오른다. 요즘은 IT 시대라 씰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 옛날 손 글씨로 예쁘게 장식했던 성탄절 카드도 전자메일이나 SNS가 대체하고 있다. 성탄절 카드 옆에 우표와 나란히 붙여 보내곤 한 크리스마스 씰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인기가 높았다.


씰은
1953대한결핵협회창립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즉 결핵 퇴치 기금 모금의 일환이었다. 1904년 덴마크의 우체국 직원이던 아이날 홀벨(Einar Hollbelle)이 처음 발행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랑의 마음에서 말이다. 당시 국왕인 크리스찬 9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마침내 공적으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게 되었다.

 

 

 

2020년에 발행된 크리스마스 씰.

 

우리나라 씰의 역사를 돌아본다. 미국서 온 셔우드 홀 선교사가 1931년 거북선 그림으로 시작해 일제에 압수당하자 남대문으로 변경해 발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5년간 명맥만 이어오다가 1937년에 중단했고 1940년 다시 소량으로 발행되었다고 한다. 근간에 발행된 모델은 2008년에는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2009년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모델이 되었고 2011년에는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가 모델이 되었다, 이어서 2012년에는 KBO 리그가 모델이 됐고, 201360주년을 맞아 역대 씰 10종을 특별 한정판으로 배우 유준상이 디자인해 발행했다. 지난 2019년도에는 평화의 섬 제주도와 해녀 문화를 주제로 발행되었고, 2020년 올해는 인기 크리에이터 펭하, 펭수가 남극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발행되어 지난 121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나눔 운동이던 씰의 추억
! 이제는 잊혀 질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군가에겐 생명 끈인 크리스마스 씰이 추억으로만 남겨지지 않도록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