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의 목소리]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연제철 승인 2020-11-03 11:25:13

 


후회


익는다는 것

자연의 순리

!

떨어진 낙엽

엎드려 불효를 사죄한다

 

어미 품에서 태어나

하늘을 보며 살았는데

무르익어 떨어져 보니

아비의 고마움을 늦게 알고

죄송하다 외치며

마침표를 찍네

 

자연스럽게 사는 일이 아름다운 일이며 순리다. 푸름을 자랑하며 한세상 살던 나뭇잎은 수명을 다하고 떨어져서야, 그동안 물과 양분을 제공한 뿌리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 떨어진 낙엽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이 엎어져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리에서 교만 떨던 이들도 결국 세월이 흘러 익으면 평민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가을, 봉사 현장에서 높은 누군가들을 향해 말하고 싶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