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안 최영식 화백의 바리미 일기] 새들의 수난
우안 최영식 화백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10-13 09:59:39

 

▲ 우안 최영식 화백.

109일자 신문기사에 새들에 관한 걸 우연히 봤다. 높은 빌딩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철새 1,500마리가 단체로 빌딩숲을 들이받았다.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센터티에서 철새 사체 수백 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 유리벽이 새의 시각적 특성과 유리의 투명성 및 반사성이 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현지 조류학자 키스 러셀은 미국에서만 매년 35천만 마리~10억 마리의 새가 유리벽과 충돌해 목숨을 잃는다면서 조류 보존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한 해에 약 8백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물 유리창과 투명방음벽에 부딪쳐 폐사하고 있다.’고 기사는 전한다. 엊그제 울산에서는 33층 아파트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는 다행히 없었지만 큰 충격을 줬다.

 

전 세계는 선진국이 앞서고 중진국, 후진국이 뒤따르며 경쟁하듯 고층 딩을 세워왔다.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딩이 백층을 넘어 최고층으로 과서에 올랐다. 그후 더 높은 빌딩이 많아져 이젠 그 빌딩은 과거의 영광만 새긴다. 건물이 높아지고 넓어질수록 반자연이 된다. 거기에 집중되는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는 엄청나다. 국력과 기업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의미가 컸다. 그 초거대로 인한 문제와 폐해는 눈감으며 외면해왔다. 새들의 충돌로 인한 집단 사망은 그 일단에 불과하다. 새들도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 그 역할이 있을 터이다. 곤충을 먹이로 삼으며 조화와 질서를 만들어가는, 조물주가 부여한 것, 인간에게는 해충을 잡아주는 등의 존재 이유 말이다. 수십 만종의 생물들이 서로 보존되고 균형을 잡고 있을 때 인간도 살기 쾌적한 환경이 됨이다.

 

고충빌딩은 화재에 취약할 뿐 아니라 지진이나 태풍으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단절되면 곧바로 지옥이 된다. 고층 아닌 아파트들 또한 다를 게 없음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 땅을 딛고 살아가게 되어있음에도 거기서 벗어남을 인간의 탁월한 능력으로 착각한 것이 현대 문명 아니던가. 대형 건물의 사례가 극소하지만 지구 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 북극의 만년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으며, 자연재해는 빈도가 잦아지고, 위력은 더 커지며, 거기에 대응하는 인간의 무력함이 노출된다.


미국과 호주인가에서 대형 자연 화재가 났을 때 화재 진압에 실패가 본보기다
.


몇 달 동안 거대한 숲을 불꽃이 삼켜가도 끄지 못했다 인간의 화재진압장비는 아이들 장난감 수준에 불과함을 보여줬으니까
. 자연의 힘 앞에는 마냥 무력하다.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공기와 물을 거침없이 오염시켜온 것이 현대문명이 저지른 최대의 죄악이다. 더불어 욕망과 욕심은 부풀어져 왔다. 이윤추구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물 불을 안가리고 질주해왔다. 지구온난화는 그 결과이다.


만년설과 만년빙이 녹으며 바다의 수위가 올라간다
. 환경학자나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자는 그 진행 과정이 얼마나 가공한가를 알리지만 귀 막고 눈 막으며 외면한다.


제동이 안 걸리고 있다
. 이대로면 인류의 종말이 멀지 않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실감하기엔 현대 문명의 풍요와 편의가 달콤하여 도취시킨다. 극소수지만 집의 이름을 불편당이라 짖고 불편을 생활속에 용해시켜가는 이들도 있다. 생활은 소박하고 문명의 이기를 최소화한다. 그럼에도 삶의 만족도는 높다고 한다.


어릴적 생활은 지금과 비교하면 온통 불편함 투성이였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
.

 

코로나19는 감염자 수가 두 자리를 유지하며 경계수위가 좀 완화될 모양이다.


체력이 고갈되고 피로가 안풀리지만 그래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현장교육을 옥천화방에서 시행해야한다
. 매주 수,, 이틀씩 문화원에서 보내는 몇 분에게 한국화 수업을 하게 된다. 모두 16회니까 12월 초까지 이어진다. , , , 죽과 문인화, 산수화를 익힌다. 문화원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고, 나 또한 그렇다. 모든 여건이 마땅치 않지만 불편한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화방 정리도 내일은 나가서 하고
, 수업이 가능하게 해놔야 한다. 초당도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 어쩌다보니 화방과 초당이 얽히고 설켰다. 그래서 힘겨웠다.


심장이 안좋은 사람이란 걸 다시 일깨우는 계기도 됐다
. 내 삶에서 편리함을 추구하고 욕심을 채우려는 시도는 없었다. 앞으로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