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혼을 울리는 시 감상] 길을 가며 64
△佳鄕 김왕제 시인(평창출신, 강원도청 전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8-19 12:14:52


 

佳鄕 김왕제 시인(평창출신, 강원도청 전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햇살이 화사한 가을날 오후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묻어온

그윽하기 그지없는 들국화 향기가

한동안 잊었던 나를 느끼게 합니다.

 

나는 끊임없이 꿈을 꾸며

나는 끊임없이 자유를 찾고

꿈과 자유를 좇는 애달픔으로

하늘을 우러러 홀로 걷고 있습니다

 

일상의 권태에서 일탈을 꾀하며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겪고

현재의 살아가는 자체가 아닐까

 

졸졸졸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를

미소가 곱고 마음이 넉넉한 그와 함께

이제는 말없이 들국화 향기를 느끼며

이 가을 들길을 걷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