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 편의 여유]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천기웅 시인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7-14 13:03:00


 

 

중년의 가슴에 7월이

 

천기웅

 

탓하지 마라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 마라

저기 저 숲 푸른 숲에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 마라

인생(人生)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에 들여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진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 때도

통곡하는 세월의 한 장면뿐이지

그대,

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