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슴에 7월이
천기웅
탓하지 마라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 주워들고 울지 마라
저기 저 숲 푸른 숲에 앉은
한 마리 새야 부디 울지 마라
인생(人生)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음이야
세상에 들여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였다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진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 때도
통곡하는 세월의 한 장면뿐이지
그대,
초월이라는 말을 아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