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혼을 울리는 시 감상] 그림자
△佳鄕 김왕제 시인(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6-02 14:21:00


 

佳鄕 김왕제 시인(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우리는 생의 절반이 넘게

어둠 속에 살지

 

늘 빛을 발하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에서 모여 살기 때문이지

 

우리는 그림자보다 빛을 좇아

그림자 속에서 견디는 아픔을 외면하지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이

그림자 크고 짙으면 빛 더 밝으니

그림자에 갇혀 사는 이들 많으면

빛을 좇아 누림을 길게 이어 살려 하지

 

삼라만상이 다 빛과 그림자의 조화

그 어느 공간에서 우리는 살게 되지

 

그림자 짙어야 빛이 더 밝지만

둥근 지구의 절반은 늘 그림자

우리는 어둠의 미학을 모르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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