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鄕 김왕제 시인(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우리는 생의 절반이 넘게
어둠 속에 살지
늘 빛을 발하는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에서 모여 살기 때문이지
우리는 그림자보다 빛을 좇아
그림자 속에서 견디는 아픔을 외면하지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이
그림자 크고 짙으면 빛 더 밝으니
그림자에 갇혀 사는 이들 많으면
빛을 좇아 누림을 길게 이어 살려 하지
삼라만상이 다 빛과 그림자의 조화
그 어느 공간에서 우리는 살게 되지
그림자 짙어야 빛이 더 밝지만
둥근 지구의 절반은 늘 그림자
우리는 어둠의 미학을 모르고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