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 편의 여유] 어버이 정
천기웅 시인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5-12 10:49:17

 

▲ 천기웅 시인

어버이 정

어버이 살아생전 업어보지 못한 것이

생전의 한이 되어 응어리진 가슴이라

어머님 진 빼어 이 몸 키우셨고

아버님 뼈 갈아 내 영혼 채우셨으니

부모님 몸이 어찌 새털같이 아니하리요

당신의 지난 고난 대물리지 않으시려

새벽이슬 맞고 자갈밭 일구시고

옹달샘 샘물 한 잔에 허기진 배 채우셨네

삭풍 몰아치는 동지섣달 긴긴밤에

품 떠난 이 불효자 배 굶을까 걱정되어

정화수 사발 눈물로 채우셨어라

그 정성 살아생전 모르다가

뒤늦은 깨닮음에 지극 정성 모시려니

자식놈 짐 된다며 하늘 가셨네

무엇이 그리 바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