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장의 목소리] 갈기갈기 찢어진 지역상품권을 맞추면서...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연제철 승인 2020-05-06 09:39:14


 

연제철 본지 기자(수필가, 화가, 시인)

 

코로나19라는 역병이 어두움을 드리운 지 두 달이 넘었다.


무료 급식으로 살아가던 어르신들
, 중증장애인, 위기가정이 배고픔과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직 지침이 풀리지 않았다. 식사 도우미가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의 고통스런 나날은 언제 끝이 나려나.


어제도 전화를 받았다
. “빨리 와서 말동무 해줄 수 없냐고 한다. 통제지침 상 방문해도 문밖에서, 아니면 전화로 대화를 나눌 뿐이다. 또한 긴급생활자금지원으로 지역상품권을 나눠주었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동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 부탁도 일일이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종이쪼가리다
. 어떤 중증장애인 집에 방문해 보니 발기발기 찢어놓기까지 했었다. 겨우 조각을 찾아 퍼즐처럼 맞춰 스카치테이프로 붙였다. 그런데 마트에 갔더니 훼손된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 이를 어디에 호소해야 하는가. 현금 지폐는 훼손되더라도 3분의 2가 살아있으면 한국은행에 가서 새 지폐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지역상품권이나 지역화폐는 교환 및 보상 받을 곳이 없으니 더욱 안타까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사람 목숨 아닌가!


필자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 새생명 지킴이 활동을 한다
. 요즘 들어 중증장애인 어르신들 주거지에서 청소, 버려둔 설거지, 쓰레기, 남은 음식물들로 악취가 만연한 것을 자주 본다.


하루빨리 이전처럼 복지서비스 운영을 재개함이 해결책이다
. 아니면 부분적이라도 자원봉사자들에게 간단 건강검진을 통해 보건증을 발부해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 주던지...


참으로 우울하고 답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