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지단상]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바란다.
갈등을 해소하고 장애인과 소외계층에게 시선을

지소현 승인 2020-04-28 10:45:39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우리들은 건강이 나빠지면 제일 먼저 식욕을 잃고 소화불량이 온다. 이는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인격체인 조직에도 통용된다.


조직에서 음식을 섭취하고 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은 지도자의 몫이다
. 그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소화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보라. 집단이 답답해지며 토해버릴 경우 갈등이 전개된다. 반대로 의견과 욕구를 적극적으로 골고루 소화시킬 경우 조직이 튼튼하게 성장한다. 그래서 제21대 국회의원당선자들에게 두 가지를 요청한다.

 

우선 정당, 지역, 계층 사이의 갈등 해소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상대방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오답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국회에서 추구하는 정답이 국민 모두가 잘사는 것이라면 넓고 높은 안목이 필요하다. 쉽게 예를 들면 5라는 숫자가 있다고 하자. 1플러스 45가 되고, 2플러스 35가 되고, 2.5플러스 2.55가 되며, 0플러스 55가 된다. 즉 가는 길이 달라도 최종적인 답은 모두 같다는 것이다. 나는 1플러스 4의 방법인데 너는 왜 2플러스 3으로 가느냐고, 오답에 이른다고 모함하다 보면 최종 답을 내놓기도 전에 지쳐버리거나 답하고는 상관없는 행태로 변질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나랏일 현장에서 제발 국민을 걱정시키지 말아 달라
. 국회의원들이 나라와 국민을 걱정해야지 어찌 국민이 국회의원을 걱정해야 하는가. 이는 신성한 회의장에서 막말과 멱살을 잡이를 말라는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이 권한을 위임해서 국가의 일터로 보내 주었거늘, 명분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그런 미성숙한 모습이 제21대 국회의원들에게서도 나타 날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다음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 인류가 존재하는 한 장애인은 취약한 집단이다. 선진국에 이른 지금 장애인들의 의식주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인간다운 삶에 이른 것은 아니다. 사회전반에서 비장애인들이 보편적으로 누리는 것들! 그곳은 장애인들에게는 아직도 멀고 먼 길이다. 예를 들면 휠체어 장애인은 돈이 있어도 원하는 음식점조차 출입이 어려운 것처럼, 장애유형별로 일상에서 제한된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 그래서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만큼 당사자 목소리를 반영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함께 잘사는 건강한 국가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다.


건강한 사람이 무엇을 먹든 먹고 소화시키는 것처럼
, 21대 국회의원들 모두가 건강한 포용력 소유자이기를 기대한다. 특히 코로나 여파 어려움 속에서 뽑은 일꾼들이기 더욱 그렇다. 만성식욕부진이며 소화불량 같은 갈등이 없는 나라! 남몰래 절망하다 삶을 포기하는 장애인들이 없는 나라! 그날은 건강한 지도자들에 의해 탄생됨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