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혼을 울리는 시 감상] 금낭화
佳鄕 김왕제 시인(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4-28 10:40:50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금낭화

봄바람 산들 부는 한갓진 골짜기에

녹색 잎사귀 다복다복 돋아나 퍼드러져

어느 누구라도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고

꽃망울 달고 발그스름한 꽃대가 올라오면

아무리 가슴이 메마른 사람이라도

꽃망울마다 맺히는 사랑의 정표

아 빨강 유혹을 어찌 주체할 수 있으랴

 

봄비가 촉촉이 밤새 내린 아침에

벌 나비 순서도 없이 다녀가고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흐뭇한

초롱초롱 꽃망울 차례로 피어

심장에서 솟는 사랑의 기쁨을 주면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은 아니라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그대를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