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혼을 울리는 시 감상] 산철죽꽃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4-21 11:25:59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고사리 실하게 돋는 산비탈

소나무 참나무 사이사이로

오월의 햇살이 산들바람에

이리저리 일렁일렁 비추면

연분홍 꽃부터 먼지 피어나고

녹색 잎이 시새워 따라 피면

때까치 둥지에 탁란한 뻐꾸기

한나절 내내 구성지게 울고

튼실한 암술에 열 수술이

꽃봉오리마다 차례로 퍼드러져

사랑을 다 전하지 못한 아쉬움

야속한 봄바람에 꽃잎으로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