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등
봄비가 내려 못 오시나
낡고 조그만 나룻배는 봄비에 젖는데
봄비들이 잎을 피우고
뭉클뭉클 기다림은 이는데
겨우내 얼었던 강도 녹아
언제라도 나룻배는 띄울 수 있건만
이 봄에도 끝내 안 오신대도
아주 우리 언약을 잊었을 리야
철선에 녹이 나서 삭아진다고
그대 그리움이 사그라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