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혼을 울리는 시 감상] 나룻배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4-07 11:15:59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봄비가 내려 못 오시나

낡고 조그만 나룻배는 봄비에 젖는데

 

봄비들이 잎을 피우고

뭉클뭉클 기다림은 이는데

 

겨우내 얼었던 강도 녹아

언제라도 나룻배는 띄울 수 있건만

 

이 봄에도 끝내 안 오신대도

아주 우리 언약을 잊었을 리야

 

철선에 녹이 나서 삭아진다고

그대 그리움이 사그라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