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혼을 울리는 시 감상] 부치미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3-24 11:18:04


 

佳鄕 김왕제 시인 (평창출신, 강원도청 부이사관, 전 횡성군 부군수)

시집: 그리움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산책, 매혹, 거기 별빛 산천, 고무신

 


대관령 초입의 산골마을

노랑나비 아지랑이 타고 오면

산에선 뻐꾸기 뻐꾹뻐꾹 울고

산기슭에 잔설이 마저 녹으면

길든 암소로 굳어진 밭을 갈고

이랴 소몰이 소리 울려 퍼지고

구불구불 이랑이 새로 생기면

손으로 두둑마다 씨앗을 놓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도 심고

해마다 이어지는 부치미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