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지단상] 전염병 사태, 빠른 종식을 기다리면서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신조어 탄생, 모두가 방역망의 튼튼한 그물코가 되어야

지소현 승인 2020-03-17 11:29:21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2020년 들어 곧바로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새봄의 설렘도 앗아가 버렸다. 신문과 방송은 온통 코로나 소식뿐이다. 국가의 명운이 달린 415일 총선, 장애인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집중 되는 419일 기념행사가 과연 제대로 치러질지가 의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촌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최 여부도 불가능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 아니한가.

 

거시적인 문제는 고사하고 당장 개개인의 일상도 침울한 그늘아래 놓였다.


마스크 구입대란부터 마스크를 쓰는 일까지 숨이 막힌다
. 길을 걷다가 재채기가 나도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것처럼 말이다. 악수 대신 주먹이나 팔 뒤꿈치를 맞대는 요상한 인사가 생겨나서 손을 덥석 잡았다가는 민망해서 움츠러들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이는 혹시 나 모르는 사이 내가 감염되어서 직장이나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두렵다고도 했다. 외출이나 모임, 기관단체 방문을 제한하니 고립된 것 같다.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에 우울하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지경이 되었을까. 급기야 분노하는 이들도 많다. 오죽하면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걱정되는 것은 우울감이 병적인 상태까지 깊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제3의 폐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심리상담 센터를 운영한다고 했다. 평소에도 국민의 10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참에 우울증 자가 진단도 소개해 본다.


우선 우울감이 동일한 상태로
2주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내내 흥미나 의욕을 잃은 상태, 밤에 잠을 자지 못하며 반대로 낮에 졸리고 잠이 오는 것, 근심걱정이 떠나지 않아서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하며 죄의식에 빠지는 것, 자살충동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증세 한두 가지는 누구나 때때로 가지게 된다
. 도움이 될 듯해서 전문가에게서 들은 상식을 피력해 본다. 첫째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의식을 환기시켜서 엔도르핀을 생성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잠도 잘 오게 해서 쾌적한 신체리듬을 갖게 한다고 한다. 두 번째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라고 했다. 만일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즉시 심호흡을 하거나 물을 마시면서 떨쳐버리라고 했다. 세 번째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다. 비타민 등 영양을 공급해야 면역력에 생기고 인지기능도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째는 금주와 금연이다. 술과 담배는 일시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만 오히려 성분이 사라지는 즉시 침울함이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 질병, 사고 등 여러 가지 재난이 있어왔고 이에 따른 짜증, 슬픔 분노도 있어왔다. 하지만 인류는 그 때마다 이겨냈으며,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해 오지 않았는가. 부디 우울증이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가 널리 퍼지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개개인이 방역망의 튼튼한 그물코로서 역할을 다해 위험 사태 종식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