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 편의 여유] 인연
천기웅 시인

김준혁 승인 2020-03-10 11:43:09

 

천기웅 시인

인연
 

천년에 시간은 푸른 쪽빛에

이끼로 자리 잡고

흘러가는 계곡 물은

세월(世月)을 탐하지 않고

제 갈 길로 가는구나.

억겁의 세월을 돌고 돌아

우리 님과 마주앉아

흐르는 물에 발 담그고

푸르른 하늘과 싱그러운 숲속을

팔베개하며 바라보니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하노라

푸른 야생화 향기가

진하게 풍기우고

하얀 나비 노랑나비 벌들이

얼키고 설키고

이리저리 따스한 햇살을 쪼이며

사랑 놀음에 하루 해가 짧기만 하구나

사람이나 나비나 벌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모두가 기쁘니 행복한 일이로구나

서로 바라보고 기대고

하나가 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기쁨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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