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요즘 어디서든 미스터트롯 이야기가 대세다. 신종 역병 “코로나바이러스19”가 주는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말이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갈등에 시선 둘 곳 없었던 민심의 반작용인지도 모른다.
특히 연일 쏟아지던 누가 누구를 공격하고 어떤 변명을 했다는 등의 정치권 이야기들은 아예 귀를 막아 버리고 싶게 했다. 누군가가 “개그맨들이여, 분발하라. 정치지도자들에게 밥그릇 뺏길라.”라고 했다는 풍자적 소문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지쳐가던 민심에 귀에 익은 트로트리듬이 활력을 불어 넣었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무대마다 감동이 넘치고, 팀 미션은 사람 사는 이치를 새삼 일깨웠다. 너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양보하면서 조화를 이룰 때 얼마나 귀한 아름다움이 창조되는가.
누군가가 21세기 최고 지도자 자격은 통합의 능력이라고 했다. 카메라, 녹음기, 계산기, TV, 은행 등등 필요한 것들이 모아져 문명의 극치를 누리게 하는 스마트폰처럼 말이다.
이는 날카로운 것들 틈새에 부드러움이 넘쳐나야 가능하며, 다름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드넓은 사고력이 필요하다. “흥부놀부전”도 흥부만 있든가 놀부만 있다면 재미없지 않은가. 여기서 기억할 것은 상반된 주인공이 한 사람의 머리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의 폭넓은 사고력의 산물인 것이다.
이제 편식만 고집하는 의식이 사라져야한다.
너와 내가, 지역과 지역이, 계층과 계층이, 문화와 문화가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화합해야한다. 분란의 대표적 집단인 정치계도 민심들이 바꿀 수 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 비방에만 열 올리는 후보는 일단 접어두면 된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듯이 마음을 병들게 하는 역병인 갈등도 물리치자는 말이다.
돌아보면 편견과 차별의 대표적 집단이었던 장애인계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러운 어느 지도력의 산물이다. 혼란한 작금의 현실에서 네 박자 트로트 리듬에 열광하는 민심이 화합이라는 응원가로 전환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