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기웅 시인
내 마음의 비가 내리고
봄비 내리는 소리에 내 마음 녹아내리는 밤
그대 마음의 촛불 켜놓고
가슴에서 자란 어린 새싹들 촉촉 하게 적셔
내 마음 그대에게 내어주고 싶습니다.
여린 꽃잎에 빗방울 맺혀
내 일기의 주인공인 그대가 젖더라도
물안개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위한
내 인생의 주인은 그대뿐이라고
보잘것없는 내 삶 속으로 스며들어
내 인생의 주인이 된 그대
내 가슴 가득 채울 수 있는 언어들
우리가 하나 되는 사랑이라면
비가 내려 더 싱싱하게 자랄
작은 가슴에 향기로 쏟아진 꽃밭
정원의 주인 역시 그대뿐이라고
밤새 속삭여 아침이슬에 맺힌 꽃잎처럼
숲이 하나 열리고
이 세상 나무들이 별을 눈부시게 품듯
봄비 내리는 소리에 잠들지 못하는 밤
그대 숨결 안고 잠들고 싶다고
내 마음의 비가 내리는 오늘 밤은
내 마음 그대에게 전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