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 편의 여유] 내 마음의 비가 내리고
천기웅 시인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20-02-18 14:34:51


▲ 천기웅 시인

내 마음의 비가 내리고

 

봄비 내리는 소리에 내 마음 녹아내리는 밤

그대 마음의 촛불 켜놓고

가슴에서 자란 어린 새싹들 촉촉 하게 적셔

내 마음 그대에게 내어주고 싶습니다.

여린 꽃잎에 빗방울 맺혀

내 일기의 주인공인 그대가 젖더라도

물안개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위한

내 인생의 주인은 그대뿐이라고

보잘것없는 내 삶 속으로 스며들어

내 인생의 주인이 된 그대

내 가슴 가득 채울 수 있는 언어들

우리가 하나 되는 사랑이라면

비가 내려 더 싱싱하게 자랄

 

작은 가슴에 향기로 쏟아진 꽃밭

정원의 주인 역시 그대뿐이라고

밤새 속삭여 아침이슬에 맺힌 꽃잎처럼

숲이 하나 열리고

이 세상 나무들이 별을 눈부시게 품듯

봄비 내리는 소리에 잠들지 못하는 밤

그대 숨결 안고 잠들고 싶다고

내 마음의 비가 내리는 오늘 밤은

내 마음 그대에게 전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