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 편의 여유] 7월에 꿈꾸는 사랑
천기웅 시인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7-23 10:34:36


▲ 천기웅 시인

7월에 꿈꾸는 사랑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갖추어야 비로소 생명인걸요

뜨거운 태양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들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은 견뎌야 비로소 삶인걸요

대의만이 명문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걷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