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기웅 시인
7월에 꿈꾸는 사랑
하찮은 풀 한 포기에도
뿌리가 있고
이름 모를 들꽃에도
꽃대와 꽃술이 있지요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해도
갖출 것을 갖추어야 비로소 생명인걸요
뜨거운 태양아래
바람에 흔들리며 흔들리며
소박하게 겸허하게 살아가는
저 여린 들과 들꽃을 보노라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견딜 것은 견뎌야 비로소 삶인걸요
대의만이 명문인가요
장엄해야 위대한가요
힘만 세다고 이길 수 있나요
저마다 하늘을 열고
저마다의 의미를 걷는
그 어떤 삶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