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사회] 태백 특수학교 교사, 지적장애 여제자 성폭행 혐의
수년간 제자들 성폭행 의혹…지역 사회에 충격

김현동 승인 2018-07-17 13:33:52




A교사가 특수교육 전공 자격 無…조사 과정서 추가 피해자 나타나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 A씨가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특히 교사
A씨가 10대 여학생 2명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경찰 조사가 알려지자 도내 장애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개탄했다.


경찰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태백의 한 특수학교 교사
A(44)2014년부터 지적장애가 있는 여학생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의 상담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9일 경찰과 성폭력 상담센터에 A씨를 신고하는 한편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재발방지 등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장애인단체와 특수학교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성폭력상담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는 혐의 일체를 부인했으나 강원도교육청이 감사팀을 파견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가 조사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13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B교사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병 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 강원교육청은
16일 특수학교 교장단 회의를 갖고 이번 성폭행과 관련해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한편 유사사례가 있는지 철저히 파악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역시 이번 성폭행 의혹에 대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 지적장애 딸을 두고 있는 정모(46)씨는 이제 누굴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하는 지 모르겠다참담하고 너무나 두렵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에서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장애학생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특수학교와 관련기관의 신뢰도가 깨졌다이번 사태로 인해 도내 특수학교 및 관련기관들이 장애 부모들의 불신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문제의
A교사가 특수교육 전공 자격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도교육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해 특수교육담당 부서로부터 A씨의 특수교육 전공 자격 미취득 부분을 확인해달라는 감사요청을 받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 중이라는 해당 학교의 답변을 듣고 감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했으니 지켜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 감사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대형 사건이 터진 후 부서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잘못된 정보가 발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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