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편의 여유] 고독한 밤에 눈물 쏟는 밤
천기웅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3-05 11:12:40


▲ 천기웅 시인

고독한 밤에 눈물 쏟는 밤


물은 물결 따라 흐르고

새는 세월 따라 가는데

회색빛 까만 밤

외로움은 찾아들어

저며 오는 눈물을 삼키게 하는가

쓸쓸한 둥지 틀며

고독 아닌 고독 속에서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시어의

 

피안을 서성이는 누데기 같은 영혼

수렁 같은 가슴에

빠져 들지 말자고

 

홀로의 시간 자유를 만끽하자 했는데

네가 없는 날

누굴 따라 흘러야하고

무엇을 바라며 날아야하는지

모래알이 진주가 되기까지

꿈은 아픔을 견뎌야하는 빛으로 잉태하는 어둠의 반전이

기뿜의 눈물일까

외로움의 눈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