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한편의 여유] 하늘이 허락한 사랑
천기웅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2-26 10:57:55


▲ 천기웅 시인

당신이 하늘의 비라면

나는 말없이 젖는 대지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어둠이라면

나는 그 밤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대지의 촉촉함으로

당신 사랑의 가뭄을 봉합하고

태양을 가린 어둠으로

달을 낳고 별로 뜨는 사랑

상처를 모르는 가슴을 열고

영원한 푸른빛으로 다가오는

당신은 하늘이 허락한 사랑입니다.

날마다 내 안에서

태양과 은하수가 되기도 하고

행복과 그리움

푸른 꿈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 안에서 천년을 살고도

전설적인 당신만을 추억하며

또다른 천년을 꿈꾸는 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