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기웅 시인
당신이 하늘의 비라면
나는 말없이 젖는 대지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어둠이라면
나는 그 밤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대지의 촉촉함으로
당신 사랑의 가뭄을 봉합하고
태양을 가린 어둠으로
달을 낳고 별로 뜨는 사랑
상처를 모르는 가슴을 열고
영원한 푸른빛으로 다가오는
당신은 하늘이 허락한 사랑입니다.
날마다 내 안에서
태양과 은하수가 되기도 하고
행복과 그리움
푸른 꿈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 안에서 천년을 살고도
전설적인 당신만을 추억하며
또다른 천년을 꿈꾸는 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