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년시] 그 분이 바라보는 마당에서
도현 홍현승(장애인불자예술인단체 보리수아래 회원)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2-13 11:16:17

크리스마스트리와 아기 예수로 연말을 맞이하는

성당 마당은 미사를 마친 어린이들이 공놀이로 떠들썩하다

그 속 한 어린이가 되어 함께 뛰어다니는 신부님에게

흐뭇한 표정으로 성모마리아께서 말씀하시네

더 깔깔대며 놀아도 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화계사 일주문을 향해

전동스쿠터와 올라가는 나를 보고

오늘 머리는 만졌냐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네는 스님에게

저 위, 환한 미소를 지으신 미륵부처님도 말씀하시네

그래 그거지

 

미사복을 입고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보다

가사 장삼을 수하시고 염불하시는 스님보다

성당 마당에서 공놀이 하는 신부님의 미소 속에서

절 마당에서 장난스레 인사하는 스님 모습에서

예수님이 보인다

부처님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