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마음 속의 크리스마스 씰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11-28 10:51:41


연제철(시인, 수필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카드, 그 한쪽에 우표와 나란히 붙어있는 예쁜 딱지 크리스마스 씰이 그립다.


크리스마스 씰은 영국 산업혁명 이후 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되자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 우체국장 아이날 홀벨
(Einar Holboell)이 결핵퇴치 기금마련을 위해 국왕인 크리스찬 9세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카드, 선물 등 우편물이 우체국에 쌓이는데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씰을 발행해 우편물마다 붙여서 그 돈을 모아 결핵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를 위해 요양소를 지으면 어떨까요?


마침내 국왕의 허락을 받아
19041210일 세계 최초로 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덴마크와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씰 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자 곧 스웨덴이나 독일 및 노르웨이 등 주변국이 뒤따르고 1915년에는 루마니아에까지 전파되었다.


동양권에서는
1910년 필리핀이 처음으로 씰을 발행하였으며 이어 일본에서 192512월에 자연요양사라는 민간잡지사가 씰을 발행하였다. 이에 1926년부터 세계결핵 예방회에서 본격적으로 씰을 발행하기 시작하였고,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환자 돕기 운동으로 미국서 온 홀 선교사가 1931년 해주(海州)에다 결핵요양소를 차리고 1932년 대한민국 국보1호인 남대문을 그린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1전씩 팔았다. 그러나 5년 동안 명맥만 유지되다가 1937년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씰이 범국민적인 성금 운동으로 착수된 것은 1953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부터였고 민간주도 결핵퇴치 운동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각 해당연도의 씰은 크리스마스 대한결핵협회와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크리스마스 인사를 간단히 나누는 시대가 되었지만 어릴 적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고르고 손으로 써서 우편으로 보내던 그 시절이 그립다. 또한 우표 옆에 크리스마스 씰을 함께 붙이면 참 풍요로워보였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 크리스마스 씰을 어른이 된 요즘은 수집의 의미로 구입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한결핵협회에서는 예쁜 씰을 선보였다
.


2018
크리스마스 씰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는 올해 크리스마스 씰 주제를 ‘Be a Friend - DMZ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 이야기DMZ 속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귀여운 그림체로 표현했다. 즉 수달, 산양, 담비, 반달가슴곰, 흰꼬리수리, 두루미, , 하늘다람쥐, 사향노루, 긴점박이올빼미가 담겼다. 이에 부응해 결핵운동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씰 모금을 통한 대국민 홍보로 결핵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를 목표로 국가결핵정책 지원의 재원확보를 위하여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찬바람이 이는 요즘, 국민 모두가 뜨거운 마음으로 씰을 구입해 결핵 퇴치운동에 동참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