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복지단상]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인간 최고의 능력은 사고력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9-11 10:58:11


▲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현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 남녀를 막론하고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다. 염색이나 다이어트 같은 일반적인 것을 비롯하여 각종 성형수술이 만연한지 오래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더욱 심하여 예쁜 하이힐을 신기 위하여 발의 뼈를 깎고 날씬해 보이려고 신체 각 부위의 지방흡입술도 서슴지 않는다.


멀쩡한 몸을 변형시키려고 시간과 돈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이야 말로 심각한 병리 현상이다
. 과도한 다이어트로 영양실조에 걸린 이야기, 성형부작용으로 인하여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유명한 심리학자에 의하면 사람은 다른 이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서 얻은 느낌이 반복되어 자아를 형성한다고 했다
. 즉 자아란 스스로의 특성보다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가 겉치레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외모 가꾸기 열풍이라는 병폐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이러한 신종 병폐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까봐 염려되어 미의 기준과 다소 거리가 있는 장애여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심하게 흔들리는 팔과 다리를 가누며 10년 넘게 제소자들에게 편지 봉사를 하는 어느 뇌병변 장애여성, 휠체어에 의존하여 살지만 남편과 딸 셋을 살뜰히 거두는 장애여성, 의족에 의지하고 서서 당당히 목회를 하는 장애여성, 노점에서 하나 밖에 없는 팔로 풀빵을 만들어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장애여성 등등.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묵묵히 감내하며 열심히 사는 이들의 진솔한 자세가 바로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 지나친 비약인지는 모르지만 절세가인 양귀비와 의지의 여인 헬런켈러 중에 누가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았는가 생각해 본다.

 

인간 최고의 능력은 사고력이다.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빼어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야 바람직한 사회다. 실제로 결혼생활이나 조직생활 등을 하다보면 상대방의 외형보다는 인격이나 성품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즉 인간관계의 부정적 경험은 외모에서 겪는 것이 아니라 됨됨이에서 겪는다. 지금 사회 곳곳에는 갈등이 넘쳐난다. 바꾸어 말하면 됨됨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모두가 행복한 복지사회를 소망해왔다
. 복지사회의 측정도구는 물질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이 있다. 풍요한 물질의 변형으로 외모 중시 현상이 발생하였다면 진정한 행복추구 방편으로 올바른 정신자세 다듬기 대안도 생겨나야할 때다. 반듯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자아를 올바로 성장시키는 사람도 늘어날 테니까 말이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아니하고 오직 중심을 보고 판단하는 성숙한 의식
. 이것이 복지사회 주인들의 자질이라 믿어 스스로 자신의 정신 모양새를 살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