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소개] 양구 “인애병원” 전국 최초 농촌지역 신장장애인 위한 투석실 운영
적자 예상되어도 생명존중이 우선, 공공의료서비스 제도적 지원 시급 / 조인묵 양구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 관심 있는 행보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6-18 11:20:23


▲ 투석실을 둘러보고 있는 조인묵 양구군수.

양구군 신장장애인들의 오래된 숙원 사업


지난
63() 양구 인애병원(의료법인 희정의료재단 박만호 대표이사)은 신장병환자를 위한 인공신장실 문을 열었다. 수년전부터 40여명에 달하는 신장장애인들이 인공신장실 설립을 요구해왔으나 외면당해 왔었다. 이에 2016년 인애병원에 부임한 박만호 대표이사(본지 2018123일자 인터뷰 개재: 신장장애인의 애환을 아시나요)가 본인의 어머니도 10년이 넘도록 투석하는 신장장애인임을 밝히면서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공감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장애인들과 교감을 갖고 인공신장실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 초에 수억 여 원의 기초자금 마련하고 신장장애인 당사자 등이 인테리어
, 전기, 에어컨, 유리 등을 협력하여 공사에 들어갔다, 박 이사장을 비롯한 병원 종사자들은 비용을 아끼려고 밤새워 삽질과 허드렛일도 손수 했다. 그 결과 열망하던 인공신장실이 63일 문을 열게 된 것이다.

 

투석을 위해 도시로 이동.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특별법 제13조 근거


신장장애인은
15개 장애유형 중에서도 촌각의 목숨을 다투는 위험을 안고 산다. 1주일에 3회씩 4시간에 거친 투석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신장장애인들은 투석을 할 병원이 전무해 길게는 3시간씩 이동해 도시 병원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박 이사장에 의하면 양구군의 경우 춘천으로 투석을 하러다니던 장애인이 터미널에서 지쳐 쓰러진 후 영영 세상을 떠난 사례도 목격했으며 투석을 위해 도시로 떠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의료서비스 지원을 받으려고 노력했고 법적근거
(농어촌주민의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특별법 제13)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얻지 못했다.


박 이사장은 그 기간에도 여러 명의 신장장애인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고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려 베드
14개의 인공신장실을 설립했다.

 

 


▲ 투석을 받으러 온 신장장애인과 가족.

 

만성적자 예상, 오래가지 못할까봐 염려돼


장비와 인건비가 비싼 인공신장실 운영은 월 이용자
40명이 있어야만 손익분기점에 다다른다. 이를 감안하면 이용자 12명이 접수한 인애병원은 적자라는 결론이 나와있지만 생명이 우선임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현재 도내 인공신장실은 춘천과 원주에만 몰려있고
, 7개 군 단위 자치단체에는 아예 없다. 일본의 경우 장애인의 장거리 여행을 돕기 위해 휴게실에 침대도 설치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촌지역 신장장애인의 목숨과 직결된 투석실 마련도 외면하는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장애인정책이 선진화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양구 인애병원의 인공신장실은 전국 농촌에서 최초로 설립됐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그러나 만성적자로 오래 유지하지 못할까봐 염려가 된다.

 

조인묵 양구군수 등 관계자 전국 최초 인공신장실에 지대한 관심


인공신장실이 문을 열던 날
, 조인묵 양구순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방문하여 격려했었다. 어느 환자는 조인묵 양구군수가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서 감사하며, 법을 집행하는 분들에게 장애인에 대해 미처 모르는 것은 적극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보호자는 인공신장실이 문을 열자 치료를 위해 양구를 떠났던 분이 돌아왔다면서 장애인도 고향에서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편 함양군 등 벤치마킹 하는 지역도 생겨남으로써 양구군의 인공신장실이 전국 농촌지역 신장병환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취재 및 정리 지소현 본지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