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애인은 아직도 제3의 인종인가?
고대시대에는 유기의 대상, 활쏘기연습 표적의 대상, 현대에는 차별과 편견의 대상, 미래에는 동등한 대상?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7-24 10:43:03


▲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인류의 역사 속에는 장애인이 항상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소수의 인권과 개인차가 뚜렷한 자들까지 포함해 만인의 복지를 추구하는 지금이다. 이에 장애인의 아픈 자취를 돌아보고 나갈 바를 그려본다.

고대 인간은 강자로부터 생명을 지키고 종족을 보존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건장한 몸이 최고의 자산이었다. 어느 장애인복지연구회 자료에 의하면 그 시대에는 장애인 영유아를 절벽에 던져버리거나 살해했다고 한다. 그리고 육체미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던 그리스인은 장애인을 식충이로 표현했으며 로마인은 귀족들 연회에 웃음을 위한 도구로, 또는 네로의 활쏘기 연습표적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네 민속에도 곱사등 춤이 있고
, 50대 이상 연령층은 어린시철 소아마비 친구를 절뚝발이라고 놀리고 흉내를 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을 것임에 공감이 가지 않는가.


그나마 고대에 장애인 보호사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구약성경이라고 한다
. 장애인도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한 똑같은 인간이며 사랑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신약성경에는 장애인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보호와 자선을 그리고 있다. 예수님이 눈 먼 자, 앉은뱅이, 정신이상자 등을 고쳐주고 은혜를 베푸는 이야기가 곳곳에 있다. 그래서 어느 학자는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의 출발이 성경이라고 했다.


이러한 맥락으로 문예부흥과 종교발달을 가져온 중세에 인간존중 사상
, 자선사상, 박애, 사상이 오늘날 장애인복지의 씨앗이 되었다. 또한 근대 르네상스시대 의학발전, 종교개혁, 철학사상의 영향으로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18세기를 거치고 19세기에 이르러 생리학, 의학, 심리학, 사회학, 장애원인규명과 특수교육, 등을 중심으로 많은 시설이 생겨나고 전문가가 탄생했다.


그리고 오늘날 장애인복지의 핵심가치인 정상화이론
, 사회통합이론이 제1, 2차 세계대전으로 생겨난 상이군경을 중심으로 탄생하고, UN71장애인권리선언, 81년에는 세계장애인의 날 선포를 함으로써 장애인복지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8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40여 년 동안 장애인복지제도가 생활밀착형으로 마련되고 발전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어찌하랴. 몇 년 전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차별유형 순위를 보면 1위 장애인 차별(20.9%), 2위 학력·학벌에 의한 차별(18.5%), 3위 전과경력에 의한 차별이었다. 살펴보면 장애인집단은 학력이 미약한 자가 많아 1, 2위에 중첩 포함되고 이는 아직도 그들이 열외계층으로서 제3의 인종인격임을 입증한다.

이에 장애인복지의 나아갈 바를 한마디로 압축해 본다. 전적으로 동등하게 인권, 생존권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차별과 편견을 철폐하는 제도개발과 인식개선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장애로 인해 누군가의 희롱거리가 되고 극빈의 대열에서 절망하는 자가 없는 그날이 올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