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살며 생각하며] 채움과 비움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4-11


(연제철 본지 기자)



이른 아침 성큼 걸어 들녘에 나가니 붉게 물든 태양의 축복을 받은 푸르름에 생기가 돋아 답답했던 가슴을 활짝 열어 자연의 위대함에 마음을 맡겨본다
. 귀를 여니 자연이 숨 쉬는 소리가 들린다. 아름다움을 마음의 그릇에 담아야한다.


현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 침묵을 감내할 만한 인내심이 부족하다
. 왜냐고 묻는다면 시끄러움에 중독된 세상에 사는 것이 현재의 삶이니까 그러하리라. 침묵을 익히고 자연을 탐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침묵 속에 자기성찰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질보다 양을 내세우는 오늘 이 땅에 우리들 어떠한가.


항상 무엇을 채우려고 하지 비우려고 하지는 않는다
. 이따금 텅 빈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가슴 항아리에 담아두었던 것을 버리고 비워야 메아리가 울리고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자연은 가을이 짙어지면 비울 때를 알고 또 다른 내년을 위해 버리고 채우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인간은 온갖 집착과 관념에서 벗어나야만 가장 투명하고 단순하고, 진정한 평온을 가져오는데 어떤가. 현재 IT시대 걸맞게 눈에 보이고 귀로 듣게 되는 것이 자기는 잘했고 투명했는데 저사람 때문이라 탓하는 넋두리를 접한다. 선거철이 다가옴에 절실하게 피부로 느끼지 않는가.

 

성인 말씀에 진리를 배운다는 것은 곧 자신을 배우는 일이다. 자기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잊어버림이라 했다. 필자가 생각하건데 이 말씀의 의미는 자기를 낮추고 성찰한 후 비울 때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나고 자기가 누구며 남을 위해 무었을 하려는지 알게 되어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는 뜻으로 안다. 사실 우리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영역은 전체로 볼 때 아주 작은 부분이다.


현 시대에 나 자신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생각과 말
, 그리고 행동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끼치는 파장은 크다. 사람은 겉으로는 강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따라서 착하지 못하고 올바르지 못한 그 말과 행동은 다른 이에게 상처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 적지 않다.


필자 나 자신도 아직 나를 모르고 이런 글을 쓰는 것 같아 부끄럽다
. 그러나 나를 낮추고 비우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기쁘고 신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