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차 한 잔 마시며] 21개의 전문자격증 소유자, 전성우 정선군농아인협회장
청각‧언어장애인들의 특별함을 말하다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4-03

[차 한 잔 마시며]

 

21개의 전문자격증 소유자, 전성우 정선군농아인협회장

청각‧언어장애인들의 특별함을 말하다


 

▲ 전성우 농아인협회 정선군지회장

 

우리나라의 청각언어장애인 현황은 약 26만명이며 그 중 수어로만 소통이 가능한 자가 10만 여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복지가 필요한 시점에서 강원도농아인협회 정선군지회 전성우 회장(46)을 만나보았다. 환한 미소가 친근감을 주었지만 수어통역사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교감의 한계를 통감했다. 문득 아름다운 몸짓언어, 수어를 전 국민이 할 수 있다면 농아인은 장애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선 전 회장의 화려한 학력과 이력에 경탄했다. 총회신학대학원 석사학위를 비롯해 고려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 전공, 나사렛대학교대학원 국제수화통역학과 석사과정 현재 재학 중, 국립국어원 수어교재 자문위원 등 끝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가득했다.


또한 사회복지사
, 심리분석사, 미술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인성지도사 등등 21개의 크고 작은 자격증을 소유했으며 책상 앞 벽면에는 운동경기에서 획득한 메달 수십 개가 걸려있었다. 201516회 강원도회장배 대회에서 획득한 유도부문 금메달을 비롯해 볼링, 축구 등등 종목도 다양했다.

 

농아인협회장을 맡기 전에는 예닮농아인선교팀총괄관리 및 담임목사를 하였습니다. 홍성, 대천, 부여, 인천, 춘천 등이었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 성도가 헌금을 했는데 연말에 돌려주는 저축인 줄 알고 달라고 해서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농아인은 보편적인 통념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통역사가 전해 준 전 회장의 말이다.


농아인 복지는 세계적으로 스포츠분야가 발전한 것이 특징이라는 전 회장은 금번 평창동계패럴림픽 때 정선알파인스키장에서 농아인 관중을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 그리고 오는 423일부터 56일까지, 14일 동안 제4회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축구선수권 대회가 우리나라 창원에서 13개국 선수 임원 등 1,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는 소식도 전했다.


농아인 올림픽 데플림픽(DEAFLYMPICS)을 아시나요?” 4년 주기로 열리는 데플림픽은 출발용 화약총, 호루라기, 마이크 등을 사용하지 않고 깃발을 흔들거나 빛을 쏘아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스포츠 그랜드 슬램(한 나라에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일)을 달성한 대한민국답게 언젠가는 데플림픽도 개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끝으로 전 회장은 올해 협회의 신규 사업으로 가죽공예를 한다면서 회원들의 잠재력 개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79한국농아복지회를 창설한 운보 김기창 화백, 강원의 솔거 최영식 화백 등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농아인들은 뛰어난 미적 감각과 손재주를 지닌 사람이 많다. 이러한 정선군 농아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기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일하는 전 회장에게 진한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다.

 

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