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을 다른 나라들의 모범 국가로서 극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진한 녹색의 신호등맨이 독일 국기를 들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위를 걷고 있는 표지 그림 위에 ‘쿨한 독일’이라는 제목으로 커버스토리를 실었다.
모든 대륙의 수많은 의사결정자들이 읽는 이코노미스트의 커버스토리는 여론의 가늠자와도 같으며, 세계 엘리트들이 독일과 독일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코노미스트가 독일을 대하는 모습이 과거와 완전히 다르게 변했다.
매체는 1990년대에 독일을 ‘유럽의 병자’라고 맹비난했었다. 2000년대에는 독일의 놀라울 정도로 강한 경제력에 경탄했고, 급기야 ‘유럽의 모터’로 칭찬했다.
이제 영국은 독일을 ‘쿨(cool)’하다고 간주하고 다른 나라들의 롤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쿨한 국가’라는 용어는 1990년대 토니 블레어 총리 때 영국에서 미래지향적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쿨한 영국(Cool Britannia)’으로 처음 등장했다.
10년후 미국의 외교안보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쿨 재팬(Cool Japan)’을 언급했다.
이는 과거 유럽에서 공격적인 경제침투국으로 여겨졌던 일본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국제적 성공과 새롭게 부상한 긍정적인 일본 이미지를 갖게 됨을 의미했다.
이제 ‘쿨한 독일(Cool Germany)’이 등장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제레미 클리프는 ‘쿨한 독일’과 관련 “독일은 더 개방적이면서 동시에 분열된 나라가 되고 있고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에서 “점점 적은 사람들이 예배에 가고 있으며, 이혼은 늘어나고 결혼은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독일의 가부장적인 사회는 점차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일의 성공한 기업들뿐만 아니라, 독일 사회 속에서도 불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십만의 난민 수용과 상황 통제를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함에서 오는 불만, 자동차와 같은 독일 주요 산업의 미래에 대한 불만, 독일을 둘러싼 지정학적인 격변과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독일 역할에 대한 불만 등을 예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