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지금] 아비투어 없는 독일 대학생들...사상 최대
‘제3의 길’로 직업교육과 대학교육 결합

남일우 승인 2018-05-15 14:13:11

독일에선 일반계 고등학교의 졸업시험이자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Abitur)가 있어야만 일반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일반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
(Gymnasium)이 아닌 상업학교, 직업학교나 종합학교 등을 졸업하면 일반대학교에 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비투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기술자격증을 따고 졸업한 후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전문대학을 가야만 했다.


그런데 이제 아비투어 없는 학생들도 일반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으며
, 이런 길을 선택한 학생들의 수가 여태껏 이렇게 높아 본적이 없다.

 

1998년부터 매년 독일대학평가 순위를 발표하는 대학발전센터(CHE)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비투어 없는 대학생들이 2010년부터 2배씩 증가했다. 그 수가 2016년에는 약 57천명에 달한다.

 

이런 현상은 이들을 위한 대학입학 허가조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10
년 전부터 일반대학교에서 학업을 위한 이른바 3의 길자격에 직업경력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상업이나 직업학교 출신의 마이스터 혹은 실무자시험 성적이 일반대학교에 지원할 때 아비투어 성적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독일 전체 대학교 신입생 중에서 아비투어를 하지 않은 학생의 수는 2,6%를 차지한다. 이들 신입생의 과반수(55%)는 법학, 경제학 및 사회과학 전공을 선택하며, 5명중에 1(20%)은 기계나 전자 같은 공학을 공부하고, 거의 2명중에 1(50%)30세 이상이다.

 

게다가 신입생들은 의학과 및 약학과 같은 매우 우수한 성적을 요구하는 입학허가제한학과에도 들어갈 수 있다. CHE에 따르면 107천명의 의대생 중에서 700명이 아비투어를 안한 학생들이다.

 

아비투어 없는 대학생들의 55%는 남학생이다. 하지만 40세 이상에서는 여학생이 훨씬 많다.

 

시그룬 니켈 CHE 대학교육연구팀장은 이 수치들은 대학교육에서 평생 학습을 위한 강좌가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점점 더 많은 아비투어 없는 대학생들이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있다. 2016년에는 7200명이 졸업해 잠정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크 치겔레 CHE 사무총장은 직업교육과 대학교육의 결합은 점점 더 일반적인 경우가 돼가고 있다면서 오늘날 독일대학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은 남자 간호사와 여자 기술자들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라,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당연한 다양성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어 원문번역: 강원대 독문과 허수정, 최혜리, 이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