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단체를 찾아서] 장애인문제는 비장애인과 함께 풀어야 쉽지요
김성식 홍천군지체장애인협회장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4-23 10:18:37


▲ 김성식 회장(69세/지체5급)

김성식 홍천군지회장(69/지체5)은 홍천군에서 널리 알려진 사회활동가다. 태권도협회, 보디빌딩협회, 민족통일협회, 황해도민회 홍천군청년회, 산림조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한 활동 중에 장애인단체 후원자 역할을 하다가 2014년 지체장애인협회 홍천군지회장으로 일하게 됐다.

 

20대 후반, 태권도 시합(공인7)에서 우측 무릎관절을 다친 후 지금까지 40여년을 구부러지지 않는 다리로 살았다. 그 아픔이 장애인 동료들을 위해 봉사하다보니 보람으로 승화되어 다행이라고 한다. 특히 생업으로 25년간이나 해온 보험대리점 운영 경험은 주민들과 장애인들의 중재자 역할에 강점이 됐다. 사회적 연결망이 튼튼한 김성식 회장으로 인해 홍천군지체장애인협회는 관내 어떤 시민단체보다 영향력 있는 곳이 됐다.


홍천군 장애인의 날 행사는 우리단체가 주관합니다. 행사장에는 이미용봉사자들, 보장구 수리 전문가, 차와 음료를 대접하는 봉사단, 식사수발을 들어주는 분들, 공연을 해주는 예술인 등 한바탕 군민들 잔치가 되지요.”


김성식 회장이 주최하는 장애인의 날 행사는 전국 어느 지역 행사에도 뒤지지 않는 다채로움을 자랑한다
. 특히 이날은 평소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장애인 업무 고충을 알기에 감사를 표해야 힘이 나지 않겠냐는 지론에서다.

 

홍천군 장애인 수는 약 5300여명이며 김 회장이 이끄는 지체장애인협회 회원이 700명이다.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탈퇴했던 회원까지 돌아오는 등 응집된 힘으로 지난해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를 개소하였고 특장차를 홍천군으로부터 6대나 지급받았다. 현재 장애인복지 규정에는 중증장애인 200명당 특장차 1대다. 홍천군은 대상자가 1,000명이여서 5대의 특장차가 배정되어야 맞지만 1대가 더 많은 것이다.


저는 장례예식장에 가면 구부러지지 않는 다리를 숨기지 않습니다. 다리를 뻗고 절을 합니다. 저를 보여줌으로써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의 모습이 익숙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리막길에서 구부러지지 않는 다리로 균형을 잡다보면 땀 흘리는 인생사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

 



회원들과 김성식 회장(뒷줄 맨 우측)



고단한 삶이었지만 장애인단체장을 하게된 덕분에 ‘2018평창동계패럴림픽때 홍천지역 성화 봉송 주자로 뛴 것이 큰 영광이었다고 한다. 그 감동을 이어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생활체육에 적극 동참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에 홍천군장애인체육회관이 건립되면 장애인좌식배구, 게이트볼, 파크골프 등으로 회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김성식 회장
, 홍천군지체장애인협회의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