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애를 딛고 정상을 향한 의지를 보며
최분난 삼척시 명예기자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3-20 10:58:37

장애를 딛고 정상을 향한 의지를 보며




▲ 최분난 삼척시 명예기자

지난 310, 장애인 스포츠를 위해 오랜 세월 봉사해 온 남편과(전 강원도장애인체육회 우원하 수석부회장) 정선 알파인스키장으로 패럴림픽 응원전을 다녀왔다. 외진 곳이지만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훈훈했다. 특히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캐나다 사람들의 열렬한 함성은 매우 감동적이었으며 독일, 일본 관람객들도 많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추위에 대비한 옷차림, 핫팩, 간식, 무릎 담요 등을 준비해 떠나와 동참한 세계열방의 장애인 스포츠축제장은 마치 외국여행을 온 것처럼 설레었다.


익숙하지 않은 스키경기는 관람석에 설치 된 전광판을 통해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보니 쉬웠고 출발하는 선수들의 이름, 활동이력 등 자세한 설명은 현장감을 더했다. 특히 6세부터 지금까지 장애를 딛고 운동선수로서 정상에 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어느 선수의 소개는 가슴이 뭉클했다.

 

동계패럴림픽 종목은 크로스컨트리스키,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스피드스케이팅 등이며 이것을 다시 80개로 나뉘어져 경기를 치른다고 한다. 그 중 내 가슴을 강타한 경기는 시각장애인과 가이드러너가 호흡을 맞추어 달리는 알파인스키였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가이드러너를 믿고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는 장애인의 대범함이 신기했고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은 아름다운 동행의 드라마였다. 그래서 그들이 시간을 단축한 기록이 나올 때마다 서로 부둥켜안고 지르는 환호성은 내 심곡을 찔렀다.

보이지 않은 데 어찌 저리도 스키를 잘 탈까?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고 피나는 노력했을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슴이 뭉클했다. 또한 비장애인 가이드러너와 함께 하는 풍경은 사회 곳곳에서 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외에도 외발과 외팔로 스키를 타며 상체만 사용하여 전력 질주하는 선수의 모습도 인간의 한계를 넘는 경이로움이었고
, 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는 선수들은 모습은 작은 일에도 고달픔을 하소연한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교통사고
, 산재 질병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인이 되었다. 어느 날 찾아온 절망을 이겨낸 모든 선수들의 정신이야말로 이미 금메달이 아닐까. 몇 백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하면 된다는 신념을 지닌 장애인선수들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 나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