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단상]
가장 매혹적인 일
▲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
남을 돕는 것보다 사람을 매혹시키는 것은 없다고 누군가 말했다. 매혹적인 사람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성공의 근원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기에 좋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성품, 즉 남을 돕는 습관은 곧 나를 돕는 일이다. 이러한 놀라운 순환의 법칙은 일찍이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지만 바쁘고 복잡한 현대는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버겁다. 교감의 에너지가 고갈된 사람들은 옆집사람 얼굴조차 낯설고, 사망한지 오래 돼서야 발견되는 1인 가구의 비극적 이야기는 흔하다. 이처럼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타인을 돌아보는 사람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품은 영토나 다름없다. 그 자원은 재화가 되고 재화는 삶을 윤택하게 하고 윤택한 삶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장애인들은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전반에 거쳐 대표적인 소외계층이다. 아무리 차별과 편견을 넘자고 외쳐도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사회활동을 아무렇지 않은 척 열심히 해온 어느 나이든 장애인은 사람들 속에서 동등하고자 노력한 만큼 알게 모르게 난 상처 때문에 수시로 우울해진다고 했다. 위축된 심리상태로 감당해야 했던 비장애인들과의 치열한 경쟁, 그 경쟁으로 얻은 지위에 대한 시기, 질투, 나아가 탈취를 목적으로 한 자들의 모함 등등... 지난날을 돌이킬수록 따끔거려서 오히려 고립 속에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부럽다고도 했다.
하지만 삶이 고달플수록, 외로울수록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말하고 싶다. 행여 가난하여 줄 것이 없다면 진실이 담긴 인사, 안부 전화, 소소한 이야기라도 나누면 된다. 어쩌면 세파에 지친 이웃이 따듯한 말 한마디로 회생의 기적을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은가?
가장 매혹적이면서 가장 큰 자원인 누군가를 돕는 일!
여기에 빈부귀천, 장애유무, 남녀노소가 어찌 있을까. 아니 육신은 건강하나 교감 능력 상실로 고립을 자초하는 자들보다 장애를 가졌으나 남을 돕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을 장애를 희망으로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서로 치유를 해주는 동료상담, 콩 한쪽도 나누는 기부활동 등 “우리도 남을 돕고 살아요.”하는 매혹적인 장애인들 목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길 바란다. 이는 차별과 편견을 넘는 지혜이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향한 발맞춤이기도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