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도원 지체장애인협회 영월군지회장(73세/지체5급)
서도원 지체장애인협회 영월군지회장(73세/지체5급)은 우체국에 근무하던 건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17년 전 양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면서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을 수 없게 됐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으며 특히 아들(49세)도 불의의 사고로 뇌병변 3급 장애인이 됐다. 무거운 마음은 2014년부터 지체장애인협회 영월군지회에 나오면서 위안을 얻기 시작했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장애인도 아닙니다. 중증장애인을 도와야지요.” 서 회장은 그들을 도우면서 즐거움을 느꼈으며 활발한 활동은 회원들의 신뢰를 얻어 도협회장으로부터 영월군 지회장 임용을 받게 했다.
서 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일은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영월군과 협력하여 “누구나 장애물 없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그 동안 협회가 추친해온 “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사업과 공통점이 있기에 적극 나섰다.
영월군 관내 다중이용 사업체를 대상으로 건물변형 등 건물주의 동의하에 출입구, 경사로, 턱없는 문턱, 도움 벨 설치, 점자메뉴판, 배려자리(입식), 현판설치를 하는 일이다. 특히 올 6월에 있을 2018강원도장애인체육대회에 대비해 음식점, 숙박업소, 매점 등 곳곳을 다니면서 편의시설 설치 업체 발굴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력하는 일은 지체장애인협회 고유사업인 “민원실” 내담자들의 사례관리다. 정보에 어두는 농촌지역 장애인을 찾아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이 되도록 이끌어 주었으며 지난 해 1박 2일간 서울 나들이(롯데월드 등)를 다녀왔다. 이 때 중증장애인을 위해 거금을 들여 홍익회로부터 저상버스를 임대한 일은 두고두고 잘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영월군복지기금 사업으로 “스마트폰교육”을 30명의 장애인들에게 주 1회 실시해 지식과 정보 활용 능력을 길러줄 계획이다.
“영월군 장애인 등록 수는 3524명입니다. 그 중에 우리 회원이 400명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회원들에게 회장으로서 기둥이 될 수 있어 좋습니다. 장애인 아들을 두고, 저 역시 장애인이 되었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보람 있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서도원 회장의 말이다. 당사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서 회장이 건재한 지체장애인협회영월군지회의 발전이 기대된다.
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