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pecial Tree - 49] 겨울 노래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11-21 11:15:55

[Special Tree - 49]

 

겨울 노래


민 성 숙(경운교육연구소장)

 

민성숙(경운교육연구소장)
 

 
  갑자기 너무 추워졌습니다. 겨울을 좋아하는 저는 이 추위가 즐겁습니다. 눈이 내려 고요한 산골을 기대하니 더욱 그러합니다. “겨울은 왜 오지요?”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어떤 답을 하시렵니까? 어느 날 제가 이 질문을 받고 한참을 생각하면서 정답을 맞추기 위해 애를 쓰는데 “봄이 오기 위해서이다.”라고 답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얼마나 명쾌한 대답인지 모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겨울이 오는 것은 봄이 오기 위해서라는 어린아이 같은 대답을 한 그 분의 마음은 참 착할 것 같습니다.

 
겨울과 봄을 생각하며 이런 노래가 부르고 싶습니다.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집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 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김재호 작시 이수인 작곡의 ‘고향의 노래’입니다.

 
또 이런 노래는 어떨까 합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연평 바다에 어허어 얼싸 바람이 분다 얼싸 좋네 아 좋네 군밤이요 에레하 생률 밤이로구나. 달도 밝다 달도 밝어 우주 강산에 어허어 얼싸 저 달이 밝아 얼싸 좋네 아 좋네 군밤이요 에헤라 생률 밤이로구나.” 경기민요인 ‘군밤타령’입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기차역 앞에서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워진 군밤이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 본 사람은 다 그 맛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맛은 구수하고도 달큰하게 그리움이 번지는 맛입니다.

 
기왕에 노래를 부를 바에야 세곡은 불러 봅시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눈이 내린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한겨울이 왔다. 썰매를 타는 어린애들은 해가는 줄도 모르고 눈길 위에다 썰매를 깔고 즐겁게 달린다. 긴긴 해가 다 가고 어둠이 오면 오색 빛이 찬란한 거리거리에 성탄 빛. 추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마음껏 즐기자 맑고 흰 눈이 새 봄빛 속에 사라지기전에.” 성탄절이 다가오고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춥다고 움츠러들지 마시고 겨울 노래를 즐겁게 부르시면서 2017년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