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pecial Tree - 48] 제대로 마음먹기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11-14 12:46:19

 

[Special Tree - 48]

 

제대로 마음먹기


민 성 숙(경운교육연구소장)

 

민성숙(경운교육연구소장)
 

 

추수가 끝난 들판에 찬바람이 불고 겨울을 재촉 하는 비가 내린 후여서 그런지 기운이 뚝 떨어져 훨씬 겨울이 빠르게 우리에게 인사는 것 같습니다. 이 즈음에 저는 제가 좋아하면서 늘 마음에 새기는 성경 구절을 깊게 묵상하게 됩니다. 왜냐면 일 년 내내 땀 흘려 일한 후 찾아드는 평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주께 하듯 하여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 구절은 신약성경 에베소서 6장 7절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아주 많은 일을 하면서 삽니다. 그러나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을 열심히 하되 제대로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열심히만 해놓으면 다시 제대로 고치느라 고생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지난 일 년을 살면서 심약한 마음 때문에 우울해지고 중요한 일을 그르칠 뻔 했던 적이 있습니다.

춘천에 대형 극장만 있고 작은 공연장이 적어 대관도 어렵고 의미 있는 문화 행사를 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갖고 마음껏 놀 수 있는 소극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춘천문화놀이터 소극장 간다르바’입니다.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 돈 주고 맡기면 쉽게 진행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우리들은 직접 페인트도 칠하고 타일 바닥도 닦고 무대를 설치하면서 땀을 흘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서로 서운한 마음도 들고 나는 이렇게 수고하는데 너는 무엇 하느냐는 심정으로 삐지고 화내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 갖았던 순수한 마음, 춘천에 새로운 문화를 심자는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로 주인이 된 마음으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마침내 가을에 멋진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마음먹기. 쉽지는 않지만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열심히 같은 마음으로, 주인 된 자세로,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누구나 좋아하는 소극장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춘천에 멍석을 제대로 깔아 놓았으니 누구나 오셔서 문화로 마음껏 놀아 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