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개해를 맞이하면서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1-03 10:14:20

[특집기사]

황금 개해를 맞이하면서


역사적 전환점에 항상 서있던 1958년 개띠 생
그리고 충직한 견공들을 돌아보다




▲ 환갑을 맞이한 무술생 개띠


대망의 2018년은 무술(戊戌)년이다. ()년은 천간(天干) 중 다섯째로 노란색을 의미하므로 황금 개띠의 해다. ()의 간지(干支)가 들어가는 해에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국운(國運)이 상승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단군조선은 기원전 2333년인 무진(戊辰)년에 개국했다. 서기 668년에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고, 698(戊寅) 발해 건국, 918(戊申) 고려 건국, 1948(戊子)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이 이어졌다. 또한 1988(戊辰)에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던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 축제가 대한민국에서 있다
. 동계올림픽이 2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패럴림픽이 3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평창강릉정선에서 개최된다. 이를 기회로 국운이 상승하고, 힘차게 비상하는 해를 맞이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우리가 모두 선견지명을 가지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개띠 해는 12띠 중 열한 번째 띠로 술년생(戌年生)을 가리킨다. (戌時)는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방위는 서북서(西北西), 달은 가을 9, 계절은 9월 한로에서 10월 입동까지, 오행은 금(), 음양은 양(), 대응하는 서양별자리는 천칭(天秤: 저울)좌에 해당한다.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 인정이 많아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며 자신이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히 나선다. 전적으로 그는 물질적인 것과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58년 개띠는 여러가지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53년에 끝난 한국전 이후 아기들이 정말 많이 태어나는데 이 절정기가 1958년이었다. 그래서 이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정말 많은 경쟁을 하며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왔다. 이런 연유로 58개띠는 보릿고개부터 산업화시대의 주역에 이르기까지 삶을 지배하던 희노애락에 동 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항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 우선 이 사람들이 중학교 뺑뺑이(시험을 보지 않고 추첨으로 학교배정) 세대이고, 고등학교 본고사를 막 준비하던 중학교 3학년 초에는 고등학교도 연합고사제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들은 당시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로 치르고 77학번으로 대학을 다녔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할 무렵 이들 신혼부부들의 주거지를 위해 분당, 일산 신도시로 개발되는 등 많은 사회 변화를 겪은 세대로 인해 '58년 개(?)'들이 사회 여러 방면에서 그 전 세대와도 차별되고, 그 후 세대와도 차별되어 튀다 보니까 급기야 '58년 개띠'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또한 옛 부터 전해오는 전설에는 주인을 살린 충견이이가도 많고 전투 현장 군견, 시각장애인의 돕는 안내견 등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널리 알려진 네번 째 땅굴 발견 당시 군견 세파트 종 헌트(당시 4)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1989
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 동북쪽 26km 지점에서 수색대원들과 함께 북괴의 땅굴로 진입, 유독가스와 부비트랩을 감지하고 사람들보다 앞서 땅굴로 들어가는 임무를 맡았다. 뛰어난 군견은 나무가 우거진 5000평의 산악 지대에서 2분 만에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으며 시속 60~70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그 때 헌트는 장렬하게 산화했으며 지금도 제4땅굴 앞에 묘와 동상이 있다. 그리고 죽음으로 장병들을 구하고 조국을 위해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헌무공훈장>을 받고, 군견으로써는 최초로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추서됐다.


이처럼 개는 자기주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고 또한 보은의 정을 잊지않고 열과 성의를 다함에 지금도 애견에 대한 사랑이 날로 번성해진다. 2018년도 대한민국에 큰 영광과 함께 모두 행복하고 살기 좋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그림 춘천 연제철 기자 yeon48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