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pecial Tree - 46] 개척자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10-31 11:30:10

[Special Tree - 46]

 

개척자


민 성 숙(경운교육연구소장)

 

민성숙(경운교육연구소장)
 

 


“먹기 위하여 먹지 말고 일하기 위해 먹자.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음식 한 끼에 반드시 4시간 일하고 먹자.

버는 재주 없거든 쓰는 재주도 없도록 하자.

물질의 빚이나 마음의 빚을 지지 말자.

억지로 못 살지 말고 억지로 잘 살도록 하자.

사람은 누구나 연대 책을 가지고 살자.

빼앗지도 말고 빼앗기지도 말고 서로 먼저 주면서 살자.

남을 멸시하는 계급의식을 버리고 살자.

빈부귀천의 거리를 없애고 살자.

하라 하는 시민이 되지 말고 스스로 하는 시민이 되자.

육체의 잠, 사상의 잠, 영혼의 잠을 깨우자.”


  위의 구호는 개척자 일가(一家) 김용기 장로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유산입니다. 개척자 김용기 장로님은 우리나라가 너무도 가난했던 1931년에 “조국이여 안심하라”고 외치며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괭이를 들고 삶을 펼치신 분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빈곤을 정신의 문제로 보신 장로님은 정신의 잠에서 깨어나라, 게으름에서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새벽을 깨워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노동하며 삶을 개척하고 밝히신 장로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큰 용기를 주고 계십니다.

 
10월 28일 토요일, 서울 용산에 있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제4회 WCM 세계가나안농군운동본부 세계대회‘가 있었습니다. 1991년 방글라데시 해외 농군학교를 설립하면서 가나안의 정신을 통해 빈곤극복의 희망을 심어준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필리핀, 태국,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요르단, 라오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웠고, 이 날 세계대회에 참석한 한 사람 한사람이 모두 개척자가 되어 많은 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다짐했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빵 한 조각이 없어서 배를 움켜쥐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고기를 가져다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일. 나와 민족과 인류 모두가 함께 배부를 수 있다면 기꺼이 개척자로서의 어려운 길을 걷겠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 바로 당신이 개척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