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pecial Tree - 41] 타인의 시선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7-09-19 11:49:20

[Special Tree - 41]

 

  타인의 시선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민 성 숙(경운교육연구소장)

 

민성숙(경운교육연구소장)
 

 

  스티브 잡스가 한 말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이 말이 지니는 무게와 열정을 최근 진하게 경험 했습니다. 지난 9월 14일 양구에서 제15회 강원 장애인 하나 되기 합창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18개 시군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로 양구문화체육회관이 시끌벅적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그래요. 타인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명한 삶의 목적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용감하게 나아갈 때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째 저는 춘천시 장애인 합창단인 ‘나래합창단’의 지휘를 맡아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합창경연대회 참여를 위해 같이 모여서 연습을 하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합창을 하면서 좋은 소리를 내야한다는 마음으로 같은 생각과 같은 비젼을 갖고 함께 연습하는 동안 우리는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것은 조금 불편할 뿐이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장애를 지녔거나 실패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따뜻하지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각종 사고에 노출된 현대사회에서는 언제 어떠한 사고로 장애인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약에 우리 합창단원들이 장애를 지닌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차가운 시선에 빠졌다면 그렇게 모여서 함께 노래를 부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그 날 함께 했던 모든 장애인 합창단원들의 문제이기도 했을 겁니다. 장애는 장애일 뿐 그것이 인생을 허비하거나 포기할 이유가 아니기에 시간을 내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경연대회에 출전한 모든 팀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실패로 몹시 아팠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를 바라보는 타인의 거친 시선에 빠지지 않으려고 불투명한 삶 가운데로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세월의 강을 외롭게 건너면서 오뚝이처럼 일어서려고 노력했던 저에게 오늘은 토닥토닥 위로하며 이 말을 건네 봅니다.

  ‘타인의 시선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그래요. 타인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명한 삶의 목적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용감하게 나아갈 때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