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김봉현 원주시장애인기업협회장을 만나다
장애인 기업과 장애인, 정부가 상생하는 것이 중요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9-24 11:18:39


서원당대표이자 원주시 장애인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봉현 회장의 모습.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장애, 먼저 나 자신에 대한 선입견 깨야

 

현재 원주시에 등록되어있는 장애인기업(장애인 당사자가 대표로 있으면서 장애인기업 확인증이 있는 업체)은 약 50여 곳에 이른다. 이들이 장애인기업의 발전과 장애인기업이 만든 제품의 인식개선은 물론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장애인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1% 의무제도는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생겼지만, 아무리 의무구매가 있더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성화시키고자 원주시의 시의원들과 함께 기초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1% 공공구매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지난 725일 원주 내 25개 장애인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원주시 장애인기업협회(회장 김봉현)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장애인기업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김봉현 회장의 말처럼 협회는 시민 서로돕기 천사운동 후원금을 기탁하고, 창립식 때 화환 대신 받은 쌀을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면서 첫 발을 내딛었다.


원주 신림 소재 참기름
들기름 제조 공장인 서원당을 운영하는 김봉현 회장 역시 장애인 당사자로, 15년 전 수원에서 측량 일을 하다가 고압 전선에 노출돼 전신 화상을 입고 1년여를 병원에서 지내 간신히 퇴원한 끝에 지체장애3급이 됐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내보이기 싫었지만
, 많은 노력 끝에 스스로가 갖고 있던 자신에 대한 장애인이라는 선입견을 깨고서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장애인 당사자기에 누구보다 많은 아픔과 장애인들의 피나는 노력을 알고 있던 김봉현 회장은 원주시 장애인기업협회의 초대 회장직에 선임되면서 장애인과 장애인 기업
,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 7월 창립총회를 가진 원주시 장애인기업협회.


김봉현 회장은 원주 지역 장애인기업의 발전은 물론,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장 먼저 장애인기업과 장애인기업 제품의 홍보 및 인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이 알려져야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장애인기업 제품의 구매가 뒤따르고, 창출된 수익으로 나아가서 아픔을 같이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협회는 장애인기업과 장애인기업의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 일환으로 공공기관 대상 간담회나 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 또한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하고자 교육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봉현 회장은
장애인과 성폭력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협회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 등을 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홍보를 통해 장애인기업 제품의 품질을 알리고 인식개선이 이루어지면서 나아가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내 취약계층에 대해 힘쓰면서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상생관계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것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기업이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나 또한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기업협회가 있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봉현 회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더운 여름에 반팔을 입지 못할 정도로 나 자신에 대해 장애인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스스로의 편견을 깨고 나서야 당당함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장애를 겪게 된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내느냐, 슬럼프에서 멈추느냐가 중요하다.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선입견을 깨고 나와 힘을 내시길 바란다고 응원의 한 마디를 더했다.